전국

'21세기 거북선' 3천 톤급 잠수함 생산 돌입

2014.11.27 오후 04:03
[앵커]

얼마 전 북한이 3천 톤급의 중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보유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해군이 3천 톤급 잠수함 건조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착공식을 하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

3천 톤급 잠수함 건조를 시작한다는데 우선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저는 지금 3천 톤급 잠수함 건조 사업인 장보고Ⅲ 사업 착공식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철판이 잠수함 건조에 사용할 두꺼운 철판입니다.

폭 3.5m에 길이 14m짜리 인데요, 만 4천도의 플라즈마 절단기로 설계도의 형상대로 철판을 자르면서 본격적인 잠수함 건조에 돌입합니다.

앞으로 이 철판을 용접해 잠수함의 외형과 내부 구조물들을 만드는 겁니다.

현재 우리 해군의 잠수함 주요 전력은 1,200톤급인 209급 잠수함 9척과 1,800톤급인 214급 잠수함 3척입니다.

214급 잠수함 1척이 더 있는데 아직 실전 배치는 되지 않았습니다.

214급 잠수함이 60여 m 길이에 1,800톤 급이니까, 이번에 만들어지는 3천톤 급 잠수함은 기존의 주력 잠수함의 1.6배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성능과 은밀성을 더욱 높였다는 게 해군 등의 설명입니다.

앞으로 우리 해군 잠수함 전력의 주력을 맡게 될 전망인데, 해군은 우선 2척을 2018년까지 진수하고 2020년에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해군의 주요 전력이 된다는 얘기인데, 3천톤 급 잠수함 건조가 갖는 의미가 여러 가지라고 하던데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 이번 3천 톤급 잠수함은 우리 기술로 잠수함을 자체 설계하고 건조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지난 1987년 독일 하데베사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209급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습니다.

세계 잠수함 역사에서 늦게 출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잠수한 생산 시작으로 세계에서 12번째로 자체 기술로 잠수함 설계와 건조가 가능한 잠수함 강국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3천 톤급 잠수함은 북한과 비교했을 때 그동안 비대칭 전력으로 구분된 잠수한 분야에서 비대칭 구조를 무너뜨리는 핵심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최근 북한이 3천 톤급 잠수함을 보유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3천 톤급 잠수함은 물 속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의 잠수함으로 분류됩니다.

물론 2천 톤급에도 수직발사대를 탑재할 수 있지만 발사대 대수가 작습니다.

따라서 수직발사대를 운영하려면 통상 3천 톤급 이상이 되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2000km 안에 세계 해군력의 60%가 집중된 상황입니다.

우리 해군이 수직발사대를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보유한다는 것은 21세기 거북선을 갖게 된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해군은 내년 2월 잠수함 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입니다.

남북간 잠수함 경쟁이 본격화된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 시점에서 3천 톤급 잠수함 건조가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거제에서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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