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촌 독거노인여성의 '행복한 동거'

2014.11.28 오후 08:02
[앵커]

농촌에는 혼자사는 어르신이 많죠.

장성한 자식들이 품을 떠나거나, 배우자와 사별한 분들, 혼자 사시기 적적하실 겁니다.

익산시가 혼자사는 여성 어르신들을 위해서 룸메이트를 찾아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KCN 금강방송 심은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92세의 정희근 할머니.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산지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인터뷰:정희근, 농촌 독거노인여성 룸메이트 대상자]
"아들 하나 있는데도 경기도에서 살아서 안 도와줘. 도와주지를 않아. 나 혼자 사는 사람이야."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판순 할머니는 홀로 남게 돼 밤마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 두 할머니는 20년의 터울이 훌쩍 넘지만 이웃집에 살며 엄마와 딸 같은 사이로 서로 의지하며 살게 됐습니다.

[인터뷰:김판순, 농촌 독거노인여성 룸메이트 대상자]
"자는 거랑 다 좋죠. 부모같이 내가 의지를 하고 사니까..."

이처럼 홀로 사는 독거노인 여성을 위해서 익산시는 금마면과 망성면에 거주하는 여성 어르신 두 커플을 룸메이트로 선정했습니다.

이 사업은 2014년 여성 친화도시 우수 공모사업에 선정돼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두 할머니의 사례관리와 프로그램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두 할머니는 25일, 농촌노인여성 룸메이트 협약을 맺고 한 집에서 3개월 동안 함께 거주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프로그램 지원 소식을 듣고, 어르신들의 난방비 지원 등 주변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희근, 농촌 독거노인여성 룸메이트 대상자]
"시에서 기름 값 보내주고 먹을 것도 해주고 (같이 사니까) 얼마나 재밌는지 좋아요"

앞으로 익산시는 할머니들의 요청에 따라 한글 교육을 지원하고, 사례관리를 통해 룸메이트 사업을 연구하고 확대할 방침입니다.

KCN NEWS 심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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