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만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한 방울의 비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농민들의 손은 분주했습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서 굵은 빗줄기가 대지를 적십니다.
아침부터 논에 나와 비를 기다리던 농부는 물 고랑을 살핍니다.
메말랐던 밭에 조금씩 물이 고이자 그동안 가뭄에 타들어 가던 가슴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최윤지, 춘천시 서면]
"이게 약비야, 약비! 지금 오는 것처럼 두어 시간만 오면 이게 (땅에) 배거든."
반가운 비였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충청과 남부 지방은 강수량이 적어 혹시나 했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비 소식에 미리 콩이나 들깨를 심고 배수로를 정비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비에 허탈하기만 합니다.
[이홍연, 전남 담양군]
"오늘 비가 온다고 기대를 했는데 비가 오다 말아버려요. 몇 방울 떨어지고는…. 고구마밭도 갈아만 놓고 비가 안 오니까 못 심고 있어요."
흡족한 수준은 아니었어도 농민들은 하늘이 준 단비를 행여 놓칠세라 논밭에서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가뭄에 당분간 비다운 비 예보도 없어 농촌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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