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7월 광주 도심에서 세월호 현장에 투입된 강원 소방 소속 헬기가 추락했죠.
이후 새 헬기 구매과정에서 국산이냐 외산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국산 헬기 수리온은 입찰에 참여조차 못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도심에 소방 헬기가 추락한 후 이뤄진 200억 원대 대체 헬기 구매 사업.
조달청은 내자조달을 권고했지만 결국 외자조달을 하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구매 주체인 강원소방본부는 공개 입찰을 통해 오는 21일까지 입찰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애초 입찰을 준비하던 기종은 모두 세 종류.
이탈리아 헬기와 프랑스 헬기, 그리고 국산 헬기 수리온입니다.
하지만 입찰 공고가 나간 후 수리온 측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공기 제원과 모든 장비의 성능입증서를 함께 제출하라는 공고 내용 때문입니다.
현재 강원 소방이 요구하는 소방 헬기의 장비 규격은 크게 8가지.
하지만 군용으로 개발된 수리온은 아직 소방장비 탑재 후 관련 인증을 정부로부터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수리온 측은 헬기 납품 때까지 장비 장착이 가능하다며 선 낙찰 후 제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정수,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저희 수리온 항공기는 이 단서 조항대로 하면 입찰에 참여할 길이 없습니다. 이건 수리온의 입찰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건입니다."
반면 강원소방본부 측은 안전이 최우선인 소방헬기를 선정하는데 업체 측 약속만으로는 통과시킬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입증된 기능과 장비, 이를 보증할 관련 서류를 강조하는 소방당국.
그리고 입찰 후 제작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국산 헬기 수리온.
공고 기한이 다가오고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국산 헬기 구매와 관련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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