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뭄이 이어지다 보니 이런 일도 일어났습니다.
지하수를 파 조경수에 물을 주려고 하다가 지하 4m 아래 송유관이 파열돼 밭에 500L가 넘는 경유가 유출됐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화재도 잇따랐습니다.
주말 사건·사고 백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밭이 파헤쳐져 있고 그 사이로 투명한 액체가 모여 있습니다.
지하수를 파는 기계 옆에서는 심한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여기저기서 액체들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오전 8시 50분쯤 전북 전주시 원당동에서 지하 4m 아래 묻혀있던 송유관이 파열된 것입니다.
이곳은 조경수를 기르는 약 100평 정도 규모 밭입니다.
송유관이 터지면서 약 500L의 경유 유출돼 이처럼 땅속에 스며들어 심각하게 토양이 오염됐습니다.
소방당국과 대한송유관공사는 지하수를 파서 조경수에 물을 대려다가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출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도 잇따랐습니다.
전북 정읍에 있는 한 아파트 8층에서 가스가 폭발해 불이 난 시각은 새벽 6시 50분쯤.
20분 만에 불을 꺼졌지만, 집주인 54살 이 모 씨 부부가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었고 집 한 채가 모두 타버렸습니다.
시커먼 연기까지 아파트에 퍼지면서 잠자고 있던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5시 30분쯤에는 충남 서천 장항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화재 당시 선원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5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새벽 1시쯤에는 부산 영선동 바닷가에서 낚시하던 54살 박 모 씨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해경은 박 씨가 해조류 때문에 미끄러운 테트라포드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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