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북도에는 세계적인 게임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자율형 고등학교여서 학부모가 한 달에 내는 학비가 100만 원이 넘는데,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시설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범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라북도에 있는 게임 전문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자율형 고등학교이다 보니 학부모들이 한 달에 부담하는 금액이 일반 학교보다 3배, 무려 108만 원이나 됩니다.
하지만 컴퓨터실도 없어서 스스로 노트북을 사서 써야 합니다.
[학교 재학생]
"2년 다녔는데, (학교 컴퓨터 시설을) 저는 못 본 것 같아요. 다 개인이 준비한 (노트북)밖에 없어요. 컴퓨터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으니까 많이 실망스러워요."
학생이 2백 명을 넘는데도 도서실은 겨우 열 명 남짓밖에 사용할 수 없고 기숙사에서는 좁은 방 하나를 6명이 나눠 쓰고 있습니다.
[졸업생 학부모]
"엉망이죠. 감옥보다 더 좁고 매트리스는 개교한 지 12년이 됐는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교체했어요. 소화기도 없고 벽에는 균열이 잔뜩 있고…."
사정이 이런데도 교장 58살 정 모 씨는 지난 2011년 급식비 2억여 원을 횡령해 벌금 2백5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정 씨는 최근 부인과 지인을 기숙사 관장과 방과 후 교사로 채용한 것으로 서류를 꾸며 4억여 원을 횡령했다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다른 학교는 (교육청에서) 돈을 지원받고 있잖아요. 저희는 자체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다 보니까 내는 학부모들이 내는 돈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전라북도 교육청은 교장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학교를 활용하고 있다는 일부 교사와 학생들의 진정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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