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반짝 추위가 찾아왔죠.
그래도 여전히 올겨울은 예년보다 포근한데요.
겨울답지 않은 겨울, 얼음이 얼지 않는 추위에 울상인 곳이 많습니다.
지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 송어축제장입니다.
개막은 했는데 영 썰렁합니다.
축제의 핵심인 송어 낚시가 빠졌습니다.
다 큰 송어는 아직 양식장에 대기 중입니다.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얼음 두께가 크게 차이 납니다.
안전상 두께 20㎝ 정도의 얼음판이 필요한데 영하 10도의 기온이 일주일 정도 이어져야 합니다.
[심현정, 평창 송어축제 수석부위원장]
"원래 12월이면 한 2~30㎝ 정도 어는데 지금 한 5㎝. 올해 같은 경우가 처음이에요."
포근한 날씨에 다른 겨울 축제장도 연기나 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빨리 얼음을 만들려고 물을 빼 수심까지 낮춰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강원 영서 지역의 30년 기준 12월 평균 기온은 영하 1.7도.
하지만 올 12월은 지금까지 영상 1.9도, 3도 이상 높습니다.
가장 춥다는 강원도지만 올겨울 들어 단 한 번도 한파특보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11월에도 심심치 않게 내리던 한파특보가 12월 들어서도 없는 건 2007년 이후 처음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얼음 조각 축제가 예정된 강원도 알펜시아.
애초 다음 주 개막할 계획이었지만 날씨 탓에 일주일 미뤘습니다.
10만 장 얼음판이 영상의 기온에 녹아내려 작업이 늦어졌습니다.
[구성일, 알펜시아 빙설축제 팀장]
"작년보다 온도가 올라가서 얼음을 쌓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얼음을 쌓아도 녹고 그렇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개장 날짜를 연기했고."
동계 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장도 이제야 제설을 시작했습니다.
만약 기온이 다시 높아져 눈이 녹거나 설질이 좋지 않으면 내년 2월 열리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개최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겨울 아닌 포근한 겨울에 12월 동장군을 기다렸던 여러 곳에서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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