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파에 얼어붙은 헌혈...혈액 재고 '초비상'

2016.01.08 오후 01:57
[앵커]
최근 헌혈하는 사람이 줄면서 수혈용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도 한시적으로 헌혈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헌혈의 집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

뒤로 헌혈 침대가 빈 곳이 많네요?

[기자]
오후여서 오전보다는 많다고 하는데도 빈 침대가 대부분입니다.

추운 날씨와 방학, 연말연시 각종 행사로 이즈음은 헌혈이 주는 시기인데 올해는 더 헌혈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연말연시와 비교하면 부산지역은 헌혈이 12%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체 헌혈에서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10대와 20대 헌혈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이곳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부산지역 혈액 재고가 어제 오후 1시 적혈구제제 기준으로 1.3일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숫자가 헌혈이 끝난 혈액이라는 거고 검사를 마쳐 수혈할 수 있는 혈액은 0.5일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적정 보유량이 5일분인데 한참 못 미치는 데다 하루만 헌혈에 차질이 있어도 큰 위기가 닥칠 수도 있습니다.

혈액 부족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여서 보유량에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지원하는 것조차 힘든 실정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어제 오후 한때 수혈할 수 있는 A형과 O형 혈액이 0.2일분만 남는 초비상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 오는 3월까지 헌혈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헌혈이 금지됐던 경기도 파주와 김포, 인천 강화와 옹진, 영종도와 용유도, 무의도, 강원도 철원 등에서 하루 이상 체류한 경우에도 당분간은 헌혈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이런 대응이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부대 등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미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연말연시에 불우 이웃 돕기 모금 운동을 하는 것처럼 국가적 차원의 헌혈 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서면 헌혈의 집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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