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슈퍼카로 강남 한복판서 200km 이상 질주

2016.07.05 오후 04:07
[앵커]
이른바 '슈퍼카'를 몰고 자동차 전용도로뿐만 아니라 서울 도심에서 시속 200km가 넘는 과속 경주를 벌인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한 자동차 성능평가 기획사 대표가 주도해 영상까지 제작하며 더 자극적이고 위험한 영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후원금을 받고 광고 수익까지 챙겼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편도 3차선 터널 구간을 나란히 달리는 고가 승용차.

갑자기 엔진 출력을 높이며 굉음을 냅니다.

같은 속도로 달리다가 어느 지점을 통과한 순간 본격적인 경주가 시작되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입니다.

같은 구간을 달리는 다른 스포츠카는 차량이 심하게 떨릴 정도로 속도를 높입니다.

시속 200km를 넘기기가 무섭게 270km를 웃돕니다.

[노 모 씨 / 과속 경주 기획자 : (시속) 300km가 넘는 차를 가지고 시내에서 70km로 달리고 이 차가 좋고 나쁘다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저는 그때 서킷(경주로)에서 촬영할 여력이 안 돼서….]

이런 폭주는 지난해 2월부터 서울 자유로와 올림픽대로, 대전 청남대 부근과 대구 앞산터널 등에서 10여 차례 진행됐습니다.

심지어 강남 한복판에서도 최고급 대형 세단으로 시속 200km가 넘는 곡예에 가까운 폭주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성능평가 기획사 대표 노 모 씨가 영상 제작 업체에 의뢰해 경주 장면을 인터넷에 올리고 광고수익과 후원금을 챙기려고 주도한 겁니다.

더 위험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보니 노 씨가 받은 후원금이 4천만 원, 광고 수익이 8천만 원이나 됩니다.

[윤한회 /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과속 경주 영상을) 보려면 반드시 광고가 앞에 붙는데 그 광고 수익이 목적이기 때문에. 동호인들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노 씨와 영상 제작자 외에도 폭주에 동참한 동호회원은 모두 9명으로 의사나 자영업자 등입니다.

경찰은 이 11명을 도로에서 공동 위험 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 가운데 기획사 대표의 면허 취소와 나머지 10명의 운전면허 정지 40일 등 행정처분을 담당 경찰서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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