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불어나는 폭염 피해에 속 타는 농심

2016.08.20 오후 04:59
[앵커]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그 피해가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긴 폭염에 농어민들 속이 말이 아닙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계장 환풍시설이 쉼 없이 돌아갑니다.

한낮도 아닌데 내부 온도가 벌써 섭씨 34도를 넘었습니다.

닭은 병아리 때보다 오히려 클수록 더위에 약합니다.

수시로 물을 뿌려주는 등 정성을 쏟고 있지만 긴 폭염에 쓰러지는 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운광 / 폭염 피해 양계 농민 :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또 얼마나 더워서 얼마나 죽을까. 그 걱정이 앞서죠.]

더위로 성장이 더뎌 출하가 평소보다 3일가량 늦어지면서 그만큼 사육 비용도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

빨갛게 익어야 할 사과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표면이 타버린 겁니다.

인근 농장 포도도 열기에 알이 영글지 못하고 쪼그라들었습니다.

한 송이라도 더 살리려 포도 방향을 수시로 바꿔보지만 막막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국민하 / 폭염 피해 과수 농민 : 포도는 다 이렇게 삶아 가지, 출하 철은 돌아왔고. 뭘 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포장지를 돌려서 햇빛 가리개를 하는 수밖에 없고…]

햇볕에 달궈진 바닷물 온도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양식장도 계속 느는 추세.

폭염이 길어질수록 불어나는 피해에 농어민들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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