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학생 10명이 여중생을 모텔에 7시간 가까이 감금하고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는데, 피해를 본 여중생은 보복이 두려워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 이 모 양의 눈 주위가 시퍼렇게 멍들었고, 얼굴과 팔은 상처투성이입니다.
머리카락도 일부가 보기 싫게 잘려나갔습니다.
또래 여학생들로부터 7시간 가까이 감금당한 채 집단 폭행을 당한 겁니다.
말다툼했던 여중생과 화해하러 나갔다가, 모두 10명의 또래 여학생들이 이 양을 모텔 방으로 데려가 마구 때렸습니다.
[이 모 양 / 피해 여중생 : 억지로 절 잡고 소주를 들고 저한테 먹였어요. 옷 단추를 푸르더니 소주를 부어서 다 젖고…. 얼굴이나 몸에 가래침을 뱉고 담뱃재를 저한테 털고….]
이 양은 무릎이 꿇리고 얼굴에 낙서를 당한 채 수치스러운 질문에 대한 대답도 강요받았고, 이 장면을 가해자들이 촬영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폭행을 당하던 중 모텔 주인이 방에 올라오기도 했지만 가해 여학생들은 뻔뻔하게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텔 업주 : 수건 갔다가 주려고 잠깐 들어갔는데 (한 아이)가 구석에 앉아있더라고…. 얼굴에는 낙서가 좀 되어 있더라고…. 애들이 전부 하는 말이 게임을 하는 거라는 거야.]
가해자들은 폭행 사실을 숨기려고 피가 묻은 교복을 빨아 입히고, 가족과 경찰 등에게 알리면 촬영한 화면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여중생 어머니 : 자면서도 3~4번씩 소리 지르면서 일어날 때도 있거든요. 그리고 밖에도 못 나갑니다. 혼자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굉장히 기피 하는 상태예요.]
이양은 몸에 난 상처보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심한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여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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