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뭄에 말라버린 강과 저수지...가뭄 피해 극심

2017.05.29 오후 10:34
[앵커]
전국이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강과 호수도 급격하게 물이 줄고 있는데요,

가뭄 끝의 단비로는 부족하고,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도 걱정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강물이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곳곳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고 마치 사막처럼 변한 곳도 있습니다.

강물이 줄어 배를 띄울 수 없게 되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어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갑니다.

[박재근 / 소양호 어민 : 작년에 비해서 엄청나게 줄었어요. 작년에는 물이 많아서 낚시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낚시는커녕 어민들이 전혀 조업을 못 하니까 배가 못 다니잖아요.]

충북 지역 저수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낚시 좌대는 저수지 바닥에 주저앉아 있고, 주변의 말라죽은 물고기는 가뭄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올해 충북 지역의 강수량은 162.2㎜로 평년대비 64%에 불과합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물이 말라붙어 농경지 상황도 심각합니다.

가까스로 물길을 내 농업용수를 공급해주지만, 가뭄이 계속 이어지면 이마저도 끊길 우려가 큽니다.

[신오식 / 충북 진천군 초평면 : 20년 만에 이 정도에요. 힘들죠. 안 심을 수도 없고 심어 놓은 것을 태울 수도 없고 농민들의 한입니다.]

가뭄 피해가 제일 극심한 홍성과 당진, 서산 등 충남 서부 지역의 사정은 더욱 안 좋습니다.

특히 서산 간척지 논의 경우 바닷가 근처다 보니 땅과 물에 소금기가 있는데 계속된 가뭄으로 염도가 높아졌습니다.

농민들은 모내기 시기를 놓칠 수 없어 모를 심었지만, 소금기 때문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춘식 / 충남 서산시 부석면 : 모를 심었는데 심는 즉시 염해 피해가 있어서 잎이 끝부터 말려 들어가요. 지금 상황으로 봐서 이 일이 며칠 연장되면 모가 살 것 같지 않네요.]

설상가상으로 충남 서부에 물을 공급해주는 보령댐이 다음 달 말이면 저수율이 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결국 급수 체계를 조정해 보령댐에서 물을 공급받던 충남 당진과 서천지역은 다음 달부터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물을 쓰게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국민안전처는 모내기용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다음 달 특별교부세 70억 원을 충남과 경기에 지급해 급수 시설 확보에 사용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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