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군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한 '국군 29초 영화제' 시상식이 오늘 저녁 충남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 현장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이 영화제 포스터에 우리 군 소총 대신 북한군 소총 이미지가 쓰였고, 육군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육군이 전 국민을 상대로 공모한 영화제 포스터입니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 사진이 크게 박혀있고, 그 위에 '국군 29초 영화제'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제' 글자 위에 새겨진 소총 모양이 좀 낯설어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우리 군 주력 무기인 K-2 소총이 아니라 북한군이 쓰는 AK-47 소총 모양입니다.
시청역 부근을 지나다가 이 영화제 광고판을 본 제보자는 어처구니가 없어 화까지 났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의 군대 홍보인지 정말 황당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솔직히.]
더 황당한 건 영화제를 주최한 육군본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점입니다.
공동주최자 측에서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이미 프린트가 끝난 상황에 발견해 더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육군본부 관계자 : 디자인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한 게 아니고 저쪽에서 한 거고, 인쇄가 그렇게 된 이후에 저희가 발송을 하고 봤었거든요, 그거를.]
지난 8월에도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AK 소총과 오각별이 그려진 인민모 문양을 썼다가 부랴부랴 교체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곳도 아닌 국군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에 북한군 소총 이미지가 버젓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