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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 휩쓸리는 '공포의 역파도' 이안류, 대비책은?

2018.07.14 오전 01:35
[앵커]
흔히 이안류라고 하는 역파도 현상이 매년 여름 주요 해수욕장에서 나타나 피서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휩쓸리는 아찔한 사고도 잦은 가운데 사망자도 생기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관계 기관에서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김종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해안에 다가와 하얗게 부서진 파도가 유독 한 곳으로만 흘러나갑니다.

먼바다 쪽으로 빠른 흐름이 생기는 역파도, 이른바 이안류 현상입니다.

이안류는 해변이 길거나 바다에 장애물이 없고 파도가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해변에 닿는 해수욕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해운대와 대천, 중문과 경포 등 주요 해수욕장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실제로도 매년 수십 건씩 이안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서객이 몰리는 만큼 이안류 피해도 잦아 수십 명이 휩쓸리는 일도 예사로 벌어지고 간혹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본부는 매년 더 효율적인 구조 방법을 찾아내 관계 기관과 손발을 맞추는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구조대원 역시 이안류에 휩쓸릴 수 있고 구해야 할 사람이 많다 보니 조금만 지체하면 구하지 못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어서입니다.

[제용기 / 부산소방본부 수상구조대장 : 이안류가 워낙 세다 보니 힘이 들어서 지금 같은 경우는 대원들을 개별적으로 투입해서 한 명, 한 명 구조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바다에 있는 관측 부이에서 측정한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이안류 위험을 계산해 관계 기관에 통보하는 '실시간 이안류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심'에서 '위험'까지 4단계로 나눠 5분 단위로 발생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허룡 /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예보과장 : 부이에서 관측된 파고, 파도 주기, 파도 방향을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시스템에) 학습시켜서 이안류를 예측합니다.]

또, 실제 이안류 발생 상황까지 CCTV로 확인해 분석합니다.

실시간 이안류 감시시스템'은 지난 2011년 해운대를 시작으로 올해 추가된 강원도 낙산까지 모두 6개 해수욕장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서는 대기와 바다에서 측정한 자료를 토대로 주요 해수욕장 8곳에서 이안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사흘 전 전부터 알립니다.

새벽 5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예보는 안전, 주의, 경계, 위험의 4단계로 위험을 알립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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