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진천의 한 고등학교가 독립운동가의 삶으로 꾸려져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헤이그 특사였고 만주에 민족학교인 '서전서숙'을 세운 이상설 선생의 독립정신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체육관 벽이 고종 황제의 헤이그 특사 파견 밀서로 장식돼 있습니다.
학교 입구에는 한 독립운동가의 청동 좌상이 세워져 있는데 바로 이상설 선생입니다.
이상설 선생은 헤이그 특사였고, '서전서숙'을 세운 진천 출신의 독립운동가입니다.
서전서숙은 중국 지린성에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세운 최초의 민족 학교입니다.
그래서 이 학교 이름도 서전서숙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서전 고등학교로 지었습니다.
학교 안 곳곳에도 이상설 선생의 생애가 담긴 각종 자료가 전시돼 학생들이 이상설 선생의 독립정신을 알 수 있게 마련됐습니다.
[이석호 / 서전고등학교 학생회장 :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관심이 가게 되고 학교에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한 상태여서 지나가다 한 번씩 보게 되고 멈춰 서서 생각하는….]
특히 올해부터는 2학년 교육과정에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사상'이란 과목을 학교 자율 과목으로 개설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일주일에 2시간씩 국내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배우게 됩니다.
여기에 이상설 선생의 생애와 사상은 별도 단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윤종원 / 서전고등학교 교사 : (작년에) 다양한 행사를 했는데 일회성에 행사에 그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체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서는 교양 과목을 개설해서 운영하는 것이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전고는 2017년 개교이래 이상설 선생의 추모제 시화전과 선생이 활동했던 유적지 탐방 등 각종 행사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삶의 자세를 배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상훈 / 서전 고등학교 교장 : 당시 시대적 과제를 능동적으로 실천하고 해결하려고 했던 그런 정신, 그런 것들을 계승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거로 생각합니다.]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서전고는 이상설 선생의 독립정신을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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