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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약 챙겨나올 새도 없어"...속초 산불 피해, 의료 지원 서비스 절실

2019.04.05 오전 10:12
■ 진행 : 이승민 앵커, 정병진 앵커
■ 출연 :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김진두 / YTN 기상팀 기자, 조태현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또 전문가들과 함께 얘기를 해 보죠. 앞서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특임교수, 그리고 김진두 기자 함께 하고 있었는데 조태현 기자도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단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상황들을 전해 드리고 있는데 가장 궁금한 부분이 처음에 고성지역에 불이 난 것이 변압기가 아니라 개폐기다, 이렇게 바뀌지 않았습니까?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어제저녁 7시 20분에 접수된 신고를 보면 소방청에 접수된 건 미시령터널 부근에 있는 변압기가 폭발해서 불이 났다, 이런 신고가 접수가 됐습니다.

지금 한국전력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를 보면 현장에는 변압기가 아예 없었다는 것이 한전의 설명입니다. 대신에 개폐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지금 상황을 보면 개폐기는 또 정상적으로 작동을 한다는 게 한전의 설명입니다. 따라서 개폐기 주변에 있던 전선에 어떤 알 수 없는 물체가 튀어서 전기가 흘러서 안 되는 곳에 전기가 흘렀기 때문에 불이 났다, 이렇게 추정된다는 것이 한국전력의 설명인데요.

일단은 지금 국과수와 소방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이 나올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장에는 변압기가 아예 없었다는 얘기인데 이것도 조금 더 확인을 해 봐야 되는 부분이네요.

[앵커]
그러니까 사실상 누전이 일어났다는 얘기인데 교수님, 지금 화면에서도 많이 나왔지만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발화에 대해서 섣부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개통 상황을 이해를 해보면 전봇대에 있는 변압기 혹은 따로 변압실에 설치된 변압기는 중대형 건축물이 군집된 지역에서는 어디나 존재하게 됩니다.

그런데 변압기 개폐기가 이전에 있을 수 있고 이후에 있을 수가 있는데 변압기 이전이라고 하면 한전에서 주기적으로 중점적으로 관리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위험이 낮은 것 같고 지금 말이 나오는 개폐기는 변압기 이후에 설치된 개폐기라고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 개폐기는 누전차단기라는 게, 개폐기라는 게 수동으로도 개폐를 하지만 자동으로 개폐가 되는 부분은 누전과 과부하에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주택가에서, 아파트에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변압기 화재는 냉방이나 이런 전력 소모 때문에 과부하로 또 변압기가 과열이 돼서 화재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지금 어떤 도체나 이물질이 전기의 경로를 형성해서 화재가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또 아니면 그 이후에 개폐기 이후에 다른 원인에 의해서 변압기가 폭발한 것처럼 개폐기가 파손되고 발화가 됐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하고 자세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한전의 이야기를 조금 더 첨언을 하면 개폐기가 진공 절연 개폐기라고 합니다. 외부에 노출이 안 돼 있기 때문에 폭발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한전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살펴봐야 될 부분이 남아 있기는 한데 저희가 앞서서 고성군 현장에 발화지점도 마찬가지고 그 주변 일대 피해 지역을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알아봤습니다만 이번 피해 규모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면적으로 봐야 될까요?

[기자]
지금 일단 소실된 게 고성에서만 250헥타르인데요. 1헥타르가 0.01제곱킬로미터니까 일단은 여의도 면적 정도가 됩니다. 동해안 전체로 보면 고성이 250헥타르, 강릉이 110헥타르고요. 전체를 합치면 축구장의 한 540배 정도 되는 그 정도 규모가 불에 탔습니다.

건물이 한 125채 정도 불탔다고 하고요. 인명 피해는 사망자 소식도 전해질 정도로 대피도 수천 명이 있었고요. 정전 같은 것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가 상당히 컸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인명피해 등은 어디서 조사하고 지금 주관하고 있는 기관은 어디인가요?

[기자]
일단 중앙안전대책본부가 만들어진 행정안전부에서 모든 걸 전체 총괄을 하고 있고요. 지금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계속 업데이트를 해서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열차라든지 고속도로 상황도 상당히 안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요?

[기자]
열차는 지금 무궁화호 열차가 오늘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재개를 했는데요. 9시쯤 출발할 예정이었던 열차를 열차를 60분 지연을 했고요. 그다음에 강릉에서 출발하는 6시 43분 열차가 30분 지연이 됐습니다. 그 이후로 8시 13분부터 운행되는 열차는 계속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진두 기자, 일단 지금 진화가 상당히 이뤄진 부분도 있고 옥계 같은 경우는 아직도 20%에 불과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바람이 그래도 지금은 안정됐다라고 봐야 될까요?

[김진두]
바람은 어젯밤이 최고였습니다. 그러니까 초속 산간 지역은 30m를 넘었고요. 내륙 지역도 초속 10m 정도가 평균풍속으로 잡혔기 때문에 순간 최대 풍속은 평지 지역도 15~20m 정도까지 나갔었습니다.

이 때문에 산불 진화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안전 시설, 폭파 위험이 있는 시설이나 아니면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새벽부터는 바람이 잦아들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헬기가 집중적으로 투입이 되면서 주불을 잡을 수가 있었고 다른 지역도 주불이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에 옥계지역이나 이런 쪽으로 헬기들을 계속해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진화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오전까지는 아직까지 바람이 돌풍 형태로 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조태현 기자, 이 지역에 도로도 통제가 됐었잖아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조금 전까지는 옥계 톨게이트에서 망산톨계이트 양방향 도로가 통제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조금 전 제보가 들어온 것은 한 군데 통제가 풀렸다는 제보 전화가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확인된 내용인데요.

이런 걸 봐서는 지금 도로도 조금씩 복구가 되고 있고 다시 운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그런 피해들이 속출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일단 국가재난사태가 선포가 됐는데요. 교수님, 이거는 어떤 건가요?

[인터뷰]
국가재난사태는 사태의 심각성이 판단됐을 때 본부장 차원에서 할 수가 있지만 이후에 추진되고 있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아직 되지는 않은 부분이지만 이렇게 확산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소규모 단위입니다.

그래서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는데 특별재난지역 같은 경우는 대통령령으로 대책본부장이 건의를 하고 대통령이면 법으로 따지면 시행령 수준의 법규가 됩니다. 그래서 발효가 되는 순간 의료, 교통, 그리고 행정적, 인적 지원을 전폭적으로 선지원을 하게 되는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앵커]
재난지역은 그렇고 국가재난사태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이런 부분도 사실은 행정력이나 진압 인력에 대한 선투입에 대한 부분은 무조건 당연히 그렇게 되게 됩니다. 그래서 1단계, 2단계, 3단계까지 대응이 확산이 됐는데 재난 사태에 대한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의료, 복구, 이런 개인의 재무를 가지고 진압과 구호에 사용하게 되는 것은 제약이 있게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산림청을 연결해서 지금 현재 진화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인터뷰]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입니다마는.

[앵커]
지금 상황별로는 80% 진화율이 이루어진 곳도 있고 아직 20%인 지역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종합해 주시죠.

[인터뷰]
산불 진화는 강원도 지역이 3건이 있는데요. 3건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진화율을 먼저 말씀드리면 강원도 고성 지역은 100% 진화가 완료됐고요. 강릉 지역은 40%, 인제 지역은 70% 진화된 상태입니다.

이 진화율은 주불진화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불진화라는 것은 산불이 외부로 확산돼 나가는 불을 잡았다는 뜻이고요. 이 잡은 구역 내의 잔불은 산재해 있습니다. 고성 같은 경우 주불진화했지만 잔불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잔불 제거 작업을 지금 계속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고성 지역은 100%까지 주불이 완전히 진화가 된 상황인데 그러니까 이게 주변으로 더 번질 가능성은 일단은 낮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판단으로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오전 중으로는 대체로 다 큰불을 잡을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강릉 지역이 좀 진화율이 지금 40%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전 중에 어려울 것 같고요. 금일 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강릉 지역 그리고 옥계 같은 경우도 아까 상황이 별로 여의 여않은 것 같은데. 이 지역 같은 경우는...

[인터뷰]
강릉이 옥계 지역입니다.

[앵커]
같은 지역이군요.

[인터뷰]
강릉 옥계면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헬기를 투입해서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처음에 고성 지역에 헬기 14대, 진화 인력 1만 명이 들어갔고요. 강릉지역에 헬기 23대, 진화 인력 2700명, 인제 지역에 헬기 16대, 진화 인력 400여 명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고성지역에 산불이 진화가 됐기 때문에 고성지역에 있는 14대 헬기 중에서 일부를 강릉지역으로 돌리면 진화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이 강한 바람 때문에 상당히 많이 확산되는 그런 피해를 입게 됐는데 지금은 진화하는 데 바람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는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어제보다는 바람이 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풍속이 초당 10m 내외로 불다가 지금은 5m 내외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산불은 지금 안정된 상태에 있어서 정상적인 진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새벽에도 연결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부산 같은 경우는 해운대에서 재발화가 됐었고요. 기장 같은 경우도 불이 났었는데 부산 상황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부산에 산불이 2건이 있습니다. 해운대구에 재발화된 불은 진화율이 지금 80%를 보이고 있고요. 부산 기장군에 있는 산불은 진화율이 70%로 이것도 진화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날이 워낙 건조하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지금 부산 같은 경우는 재발화가 된 것처럼 강원도 지역도 혹시나 지금 주불이 잡힌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잔불작업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게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하듯이 겉에 있는 불은 꺼지지만 낙엽 밑에 있는 불은 안 보이기 때문에 이게 꺼졌는지 안 꺼졌는지 확인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산불 발생 구역이 워낙 넓고 두터운 낙엽층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땅속에 있는 불을 일일이 찾아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작업을 마무리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진화에 상당히 애를 쓰고 계시는데 당초 워낙에 산불이 크게 나다 보니까 주민들도 상당히 당황을 하고 대피를 한 분들도 많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 상황은 어떤지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고성지역에 대피했던 분들이 4000명이 좀 넘었고요. 강릉지역에도 400여 명이 대피를 했었습니다. 일선에 있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대피 안내를 해서 대피를 했었고요.

대피소까지 마련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안내를 잘해서 불편한 사항이 없도록 앞으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어쨌든 고성지역 같은 경우는 100% 주불이 잡혔다고 하니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그리고 또 안전에 주의하시면서 마지막까지 고생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전화연결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 저희가 계속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연결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진화율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기자]
아무래도 헬기를 본격적으로 투입했으니까 이 정도 진화율이 나오는 거고요. 두 번째는 바람이 약해졌습니다. 상당히 약해지면서 효과를 보기 시작한 거고요.

또 그만큼 이 산불이 워낙 대형이었고 제가 보기에도 지금까지 제가 산불 취재를 한 것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보고 또 굉장히 더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인력 그리고 많은 장비가 투입되면서 해가 뜨자마자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청와대와 정부의 주요 당국들도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은 전화연결 하는 동안 피해 상황이 업데이트가 됐는데요. 아까 고성의 산림이 250헥타르가 유실이 되고 강릉이 110헥타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게 250정도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체 한 525헥타르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지급까지는 집계되고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청와대에도 일단 행정안전부가 오늘 0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를 해서 지금 대규모 재난에 대응을 하고 있고요.

청와대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관리센터를 방문을 해서 긴급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산불 진압이 어렵다면 확산 방재에 주력하라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을 해 달라고 주문했고요.

이낙연 총리도 8시 반에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해 달라고 건의를 했고 이것이 선포가 된 상황입니다.

[앵커]
국가재난사태가 아니라 재난사태로 저희가 호칭을 통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학교도 당연히 휴업을 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고 대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집계된 곳이 속초가 25곳 그리고 고성이 24곳 정도가 오늘 휴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지방에서 휴업으로 집계된 곳이 모두 52곳으로 지금까지 집계돼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피해가 앞으로 불이 완전히 진화되고 난 뒤에 집계를 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늘어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기에 대한 대비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기자]
산불이 다른 지역에 산내에서 나는 불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이번에 첫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포항 지역에서 산불이 도심 지역을 위협하기도 했었고 강릉 산불도 상당히 도심 지역에 근접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번처럼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장까지 산불이 오면서 대피를 하는 예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 주민들은 원래 산불이 많이 나는 지역이기는 했습니다마는 이게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처음 계기고 이 때문에 지자체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재난 대비 태세 그리고 어떤 식으로 대피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일단 불은 계속해서 잡아가야 되겠죠. 방심하지 말고 잡아가야 되는데 걱정되는 건 피해 규모입니다. 앞서서 저희가 현장 취재기자들 인터뷰 하면서 휴게소의 세입자가 망연자실한 모습이 화면을 통해서 그대로 나갔거든요.

피해를 어느 정도로 산출해야 될지. 교수님, 이런 상황에서는 참 피해 규모가 막막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재난 이후에는 반드시 복구의 단계가 따르게 되는데요. 복구라는 것은 용어 자체에서 원위치로 돌린다는 개념보다 원위치로 돌리면서 그 이후에 유사 재난에 대비하는 수준까지 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 금액이 손실된 금액만큼 소요된다고 보기보다 그 2배 이상, 더 이상의 비용을 투입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관련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면 개인적으로 산불이 내 삶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다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특히나 이번에 콘도 또 그리고 아까 오토캠핑장 이런 부분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공간에 대한 재난은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 같은 경우는 지역 주민분들이 아니더라도 자기들이 방문하셨고 충분히 앞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상적으로 체험을 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렇게 되는 부분에서는 지금 계신, 지금 사시는 강릉 이런 부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지진과 산불이 별개일 수 없는 겁니다. 재난에 대한 대응은, 그래서 피해를 입히는 양상은 다르겠지만 그에 대비하고 또 그에 따라 이동하고 대피하고 또 그에 따라서 응급 의료 지원을 하는 이런 시스템은 통일되고 미리 사전에 국민들 한 분, 한 분이 인지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체계적인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상황으로 본다면 재난이라는 게 사실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아요. 언제든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 아니겠습니까?

[기자]
이게 기후변화와 다 연관이 돼 있고요. 또 지진 같은 경우에도 우리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나타나는 그런 응력들이 모이면서 우리나라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따라서 지진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큰 지진이 경주와 포항에서 연속으로 났고요. 또 강원도 지역은 원래 산불이 많이 나는 지역이었습니다마는 말씀하셨듯이 이게 내 일이 될 수도 있구나, 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구나.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도 동해안 쪽에 많이 놀러가셨기 때문에 내가 저기서 묵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게 굉장히 커지는 상황이거든요.

제가 궁금했던 게 자연재해 중에 태풍이나 호우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냉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이 있습니다. 자연재해 굉장히 많은 것에 대해서 보험이 있는데 산불, 지진에 대한 보험이 있는지는 제가 아직까지 확인을 못 했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이제는 고려를 해야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일단 일반 가정에 대한 화재보험 같은 것은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보험은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동 단위로 일시에 가입을 해서 운영되고 있고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화재에 대한 부분이 강화가 되고 관리에 대한 것들을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화재가 발생돼서 이웃이나 다른 재산적인, 물질적인 피해가 되면 발화자가 모든 책임을 지게 돼 있습니다.

물론 크게 벌어진 재난에서, 사고나 재해에서 국가나 지자체적인 지원이 있겠지만 이는 또 이후에 구상권으로 청구가 되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 모두가 화재보험을 전체적으로 드는 아파트나 이런 단위 아니더라도 개인 주택 단위라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가입하셔야 될 그런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풍수해보험에서 지진 특약 이런 상품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요.

지금 우리 실생활, 일반 주민들의 실생활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그런 피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같아요. 휴대전화도 사실 통화가 힘들기도 했었고요.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휴대전화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고 아까 전화연결하는 걸 봐도 전화 음질이 안 좋은 경우들도 들어볼 수 있었고요. 열차가 지연되거나 도로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었죠. 강릉 쪽에 영동 지역이죠. 그러니까 태백산맥의 동쪽을 말하는 지역 쪽에는 이런 산불들이 많이 나는 편인데요.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봐도 조선 때부터 이 계절쯤에는 상당히 많은 산불이 있었던 걸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김진두 기자도 말씀을 하셨지만 건조한 데다가 또 강풍, 그러니까 이 지역에 국지적 강풍 때문에 불이 대형 화재가 많이 난다는 연구 결과, 국립기상연구소 연구 결과도 있었거든요.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영동지역이 피해를 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형 산불이 정말 진화가 지금은 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수많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저희 YTN에 산불이 시작된 이후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제보가 쏟아졌는데요. 시청자들이 보내주신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먼저 강원도 속초시 교동 동부아파트 새벽 0시 15분쯤이니까 오늘 새벽이었습니다. 지금 잠깐 보시죠. 불이 어마어마하고요. 온 천지가 그냥 불로 뒤덮혀 있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지금도 공포심을 자아내는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 이게 바로 아파트 옆이었기 때문에 주민들도 상당히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져서 이동 중에 이렇게 촬영을 해서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소리도 들리거든요? 바람 소리도 있겠지만 불이 타오르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서 굉장한 화염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게 지금 펑펑 소리가 나면서 마치 무슨 대포를 쏘는 듯한 전시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한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거의 지금 전쟁터 수준이 된 것 같은데. 다음 장면도 보죠.

이번에는 강원도 속초에서 보내주신 화면입니다. 어젯밤 11시 반쯤의 모습인데요. 지금 불길이 한쪽으로 상당히 쏠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게 바람 때문이죠? 그만큼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버스가 전소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고요.

다음 화면도 보시죠. 역시 속초에서 고성으로 가는 외곽도로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불도 불이지만 지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하게 연기가 뒤덮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불티가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걸 볼 수가 있는데요.

이 불티들이 결국은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더 큰 산불 또 불이 옆으로 번지는 그런 상황을 연출을 했습니다. 지금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촬영을 했는데 이분들도 상당히 좀 무섭고 두려운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화면을 찍으면서도 굉장히 자기도 모르게 놀라는 그런 감탄사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무섭고 그리고 끔찍한 산불이었다. 이런 장면을 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무슨 재난영화를 보는 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참 비현실적인 장면인데요. 다음 장면은 어젯밤 8시 30분 장면입니다. 강원도 고성군 원암리 아이파크 콘도 부근의 영상인데 역시 차를 타고 가면서 촬영을 했는데 정말 놀라는 모습, 다급한 그런 목소리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주변이 온통 불바다입니다. 붉게 물들어 있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창문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차 안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창문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열기가 상당했다는 그런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지금 저희가 재난상황이죠, 재난상황인데 마치 저희가 그동안에 정말 영화에서 보는 듯한 그런 장면들이 실제 어젯밤부터 벌어진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서 온도가 올라가고 또 건조함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가뭄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우리나라는 이렇게 대형 산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 샌프란시스코를 주변으로 해서는 대형 산불이 매년 발생하고 있죠. 메가파이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산불이 좀 더 커지고 기후변화가 좀 더 강해지고 많이 건조해지고 더 강한 강풍이 불 경우에는 미국에 못지않은 메가파이어가 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날씨 상황, 기상조건이 그렇게 악화되는 상황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되고 그 시초가 이번 고성 산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산불이 나도 기존에 났던 것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기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산불이 날 수 있고요.

[앵커]
지금 이 규모보다 더 커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왜냐하면 더 메마른 상태에서 더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또 특히 이 영동지역은 양간지풍이라는 지형적인 특성이 겹치기 때문에 어제 저녁 상황 같은 경우에는 오늘 아침에 그래도 상황이 빨리 정리가 됐습니다마는 어제 재난안전대책본부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우려를 하고 굉장히 긴장했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도 상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바람이 초속 30m가 자정까지 불었다면 그 확산 속도는 정말 무서웠을 겁니다.

[앵커]
그렇네요. 이렇게 강원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밤사이 강릉과 속초에서는 고속도로와 또 국도 통제가 잇따랐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 직전,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해시 망상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산불이 도로 바로 옆까지 내려와 지나가는 차량을 위협했습니다.

특히 동해고속도로 옥계휴게소는 완전히 불에 타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밤사이 도로 통제가 잇따랐습니다.

동해고속도로 옥계에서 근덕 사이 30여km 구간과 7번 국도 옥계에서 망상 사이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오늘 새벽) : 바람을 타고 불길이 고속도로를 넘어갔는데 차량한테, 이동하는 차량이나 이런 데 불길이 번져서 교통사고가 날까 봐 그런 우려도 있고….]

다행히 날이 밝으면서 산불이 잦아들어 오전 7시쯤부터 대부분의 도로 통행은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바람의 변화에 따라 산불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옥계와 망상 사이 고속도로는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내까지 산불이 덮친 속초 부근 7번과 56번 국도도 부분적으로 통제되면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앵커]
지금은 오전에 많은 불이 잡히면서 도로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그동안의 피해 상황을 한번 조태현 기자가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말씀드렸다시피 지금까지 고성에서 한 250헥타르 그리고 강릉이 또 250헥타르, 인제에서 25헥타르 정도 산림이 유실되는 일이 있었고요, 사망자가 1명 발생을 했습니다. 실제로 1명이 더 있었는데요. 이분은 강풍에 날아온 물건에 맞아서 사망하신 걸로 돼서 산불 화재에 따른 사망자로는 집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제는 원래 사망자가 2명으로 나왔었죠.

[기자]
그런 측면에서 분류가 된 거고요. 건물도 한 120여 채 정도가 불에 탔다고 하는데요. 인명피해 같은 것들은 진화가 다 끝나고 조금 더 살펴봐야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고요.

[앵커]
부상자들이 더 나올 수 있고요.

[기자]
그럴 수 있죠. 그리고 한 수천 명 정도가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는데요. 그래도 인명피해가 더 커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열차 운행 같은 것들도 무궁화호가 오늘 열차 운행을 안 하기로 했었다가 운행을 결국에는 재개하게 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 6시 9분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열차가 60분 정도 지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8시 반부터는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기 시작했고요.

도로도 일부 통제가 됐었고요. 현재는 헬기가 투입이 되고 날이 밝아지면서 또 강풍이 조금이나마 잦아들면서 좀 진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진행 상황에 대해서 저희가 정리를 해 봤는데 불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방심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헬기 투입하는 것 이외에 헬기 투입 작업이 끝나게 된다면 교수님, 그 다음으로는 사람들이 직접 몸으로 가서 불을 확인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도 불이 확산된 외주불 지역에 대한 현장은 헬기가 진화 그리고 또 진화가 끝났더라도 확산 양상에 대한 정보를 공중에서 파악할 수 있는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지금 현재도 소방대원 분들을 필두로 해서 잔불 확인 작업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혹시나 이런 복잡하고 광범위한 상황에서는 또 요구조자가 어디엔가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또 포괄적이고 어떤 부분까지 해야 될까 싶을 정도까지도 확인해 보는 그런 절차가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헬기 말씀이 있었는데요. 헬기 진화가 산불에는 필수적입니다. 지형적으로 진압이 소방서대로 하기 어렵고요. 또 불에도 취약하고 화재 면적이 넓기 때문에 산불은 진압하기가 어려워서 헬기가 꼭 필요한데요. 헬기가 하는 역할은 직접 진화도 있지만 저지선을 구축하는 역할도 굉장히 강합니다.

그러니까 더 불이 번지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하는 거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또 상황을 파악해서 전달해 주는 것들, 그래서 주불을 진화를 하고 나면 잔불들은 인력들이 직접 또 투입이 돼서 그대로 진화를 하게 됩니다.

[앵커]
이번 산불 건조한 기후 때문에 강력한 산불이 발생을 하게 됐는데 그런데 지금 강원지역이 물론 그동안에 보면 이 지역이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기는 합니다만 지금 이번 같은 경우에 보면 부산도 그렇고 전국적으로 산불에 대한 피해들이 곳곳에서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걸 본다면 강원지역만 조심해서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기자]
서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건조특보입니다. 특히 영동 지역은 건조경보 상태였었고요. 그러니까 굉장히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는 거고 부주의에 의해서거나 아니면 실화에 의해서든 뭔가 불씨만 있으면 어느 지역에서든, 서해안을 제외한 어느 지역에서든 산불이 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게 부산부터 시작됐던 거고요. 그런데 영동지방의 대형산불에 대한 경고는 계속해서 YTN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바람이 강하게 불거든요.

건조경보 상태에서 강풍이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몰아친다고 하면 그 산불은 무조건 대형산불로 번집니다. 진화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대형산불에 대한 워딩을 계속 줬습니다.

그렇게 원흉을 드렸다는 건 안 났으면 좋겠다, 조금만 주의하자라는 이야기였는데 결국은 대형산불이 난 상황으로 이어졌고요. 이제는 이런 상황들을 기압 배치나 날씨 기상 요건을 가지고 계속 워딩을 드릴 때 서로 조금만 주변을 살핀다면 이런 사고는 조금 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충남 아산도 산불이 났었고요. 그런데 이 지역 같은 경우는 산불이 굉장히 강했던 이유가 바로 양간지풍 때문이다. 바로 강원도 특유의 바람이 있다라고 하던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 주십시오.

[기자]
지금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남고북저라는 기압 배치가 있습니다. 봄철에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인데 우리나라 남쪽으로는 고기압이 자리 잡고 우리나라 북쪽, 그러니까 북한 쪽에서부터 강원도 동쪽으로 해서는 저기압이 자리잡는 형태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주변의 등압선 간격이 굉장히 조밀하게 들어갑니다. 등압선 간격이 좁아지면 바람이 강해지는 거고요. 등압선 간격이 넓어지면 바람이 약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남고북저에서는 등압선 간격이 조밀해지면서 강한 서풍이 불게 됩니다.

다시 이전 그래픽을 잠깐 봤으면 좋겠는데요. 강한 서풍이 불게 되면 이게 태백산맥이라는 지형을 만나면 상승을 했다가 아래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상승을 할 때는 온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고 그렇게 건조하지도 않은 게 사면을 타고 내려갈 때는 고온으로 건조해집니다.

고온이 되면 습기를 더 빨리 없애버릴 수가 있고요. 또 거기에 강한 바람까지 가지게 됩니다. 이 사면을 내려가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는 거죠. 특히 이 속도가 빨라지는 지역이 간성에서 양양 지역이다 그래서 그래서 양간지풍 또는 양양에서 강릉 지역이라 그래서 양강지풍 이렇게 불렀습니다.

이 지역에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봄철에 많이 불었고 우리나라에서 나타났던 대형산불은 대부분 건조한 4월에 이런 양간지풍이 겹치면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기자]
바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어제 촬영된 그림들을 보면 살수차가 뿌리는 물이 바람 때문에 불까지 못 가는 경우도 여러 번 보였고요. 새가 밀려나는 화면도 잡힌 게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어제 바람이 강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2005년에 양양에서 낙산사가 전소되는 산불이 크게 났었죠. 그때가 바로 식목일이었습니다. 이맘때쯤이 제일 위험한 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저희가 시청자가 보내주신 화면에서도 보면 불길이 바람에 상당히 일렁이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교수님, 이게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불 때는 산불이 번지는 것도 번지는 거지만 앞서 조태현 기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진화할 때도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평지에서 부는 바람은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곳이 정해져 있지만 특히 지금같이 양간지풍의 대관령을 타고 넘는 바람이 골짜기, 골짜기 산에서 불 때는 산 지형의 형태에 따라서 방향을 마음대로 바꾸게 됩니다.

그래서 평면적인 진압 대책을 가지고 진압대가 투입이 됐다가 골짜기에 있는 진압대가 반대쪽으로 비화되는 산불에 고립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과학적이지 않은 진압 대책에서 국내에서도 그런 사망 사례가 있었던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지금 같은 경우 바람이 많이 부는 지점에서는 사실은 안전 선진국 같은 경우는 평상시에 지형과 바람이 불었을 때 지형과 바람까지 미리 예측해서 또 계획을 세우는 그런 조치도 우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당시 상황이 정말 어마어마한 바람과 함께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저희가 얘기를 나눠봤는데. 일단 지금 불은 주불이 거의 잡혀가는 상황입니다. 이후에 잔불 정리 작업도 해야 되고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지금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 같은 경우에 당분간은 이런 어려움을 계속 겪어야 되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조태현 기자, 지금 대피소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 대피소가 고성에 7곳, 속초에 9곳 정도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요.

[앵커]
화면으로도 소개가 되고 있는데요.

[기자]
조금 전부터 들어온 소식은 많은 분들이 돌아가는 분들도 있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일단은 재난사태도 선포가 됐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집을 잃으신 분들이나 이런 분들에 대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짚어드리면 속초 같은 경우는 대피소가 속초감리교회나 동명동 성당 등 아마 현지 지역에 있는 분들은 지명을 잘 아실 거고요. 기관들도 아마 잘 아실 겁니다. 해당 지역으로 피신하시거나 혹은 아직까지 지금 이동이 불가피한 분들은 이 지역 중에서 골라서 이동하셔도 좋을 것 같고요. 고성도 대피소가 마련이 돼 있습니다.

[기자]
몇 개 대피소는 이제 대피소로 지정이 됐는데 그곳도 약간 피해를 봐서 대피소 해제된 곳도 있었고요. 학교들이 지정이 많이 됐고. 그런데 학교도 피해를 본 곳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까도 한번 말씀을 드렸는데 52개의 학교가 강원도에서 오늘 휴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속초는 모든 학교고요. 고성도 전 지역 학교가 휴업입니다. 그리고 강릉과 동해가 각각 2곳, 1곳 이렇게 해서 총 52곳이 오늘 휴교를 하게 됩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행히 귀가를 하신 분들은 다행입니다만 당분간 이 대피소에서 지내야 되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원 물자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한지도 걱정이 되거든요. 어떤가요?

[기자]
그런 것들을 위해서 재난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보고요. 지자체들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대피소들을 가보면 아무리 대피소라고 해도 굉장히 불편하고.

[앵커]
열악하죠, 시설이.

[기자]
사생활도 없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찌됐든 정부와 지자체가 얼마나 신속하게 실효성이 있는 대책을 지원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새벽에 연결할 때는 당장 피신해 있던 분들께서 보온이 안 된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해 주셨습니다. 추워서 뭔가 담요나 이불 덮을 것들 그리고 따뜻하게 음료나 물을 데울 수 있는 기계가 없어서 굉장히 추워서 어려웠다.

그리고 노인분들 같은 경우는 약 같은 것들을 미처 챙겨나올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먹는 약들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건강이 염려되는 것들이 많아서 의료 지원 서비스가 굉장히 절실하다 이런 제보들도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런 상황에 대한 어떤 대비태세라든지 이런 것들이 매뉴얼로 마련돼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형태별로 해서 표준작전절차가 마련돼 있고요. 또 그에 따라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부분, 또 이렇게 진압이 사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지만 빨리 되는 부분도 그런 작전 절차 때문에 그렇겠습니다.

그런데 특성상 지금 화면에 보이는 이런 노인분들이나 이재민들이 대피하셨을 때 산불 같은 경우는 화상과 질식에 노출되신 분들이 많고 조금 전에 붕대도 감고 계신 분도 계셨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조치도 그리고 얼마 전에 펜션 일산화탄소 누출 질식 사고 때도 강릉아산병원이나 원주 병원에서 치료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화상 이후에 오염 또 질식사 이후 후유증에 대해서 아직 주민들이나 국민들이 자기가 병원으로 가야 될지 판단을 못 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또 상담과 발굴을 통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생필품뿐만 아니라 의약품까지 물자들이 보급이 되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요. 마지막으로 김진두 기자가 산불이 지금은 진화율이 상당합니다마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어떤 부분을 고려해서 조심을 해야 되는지 그런 부분을 좀 짚어주시죠.

[기자]
오전까지... 오후부터는 바람이 많이 잦아들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등압산 간격이 좁아지면 강해지지만 넓어지면 바람이 약해진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후 들어서는 등압선 간격이 훨씬 넓어집니다.

따라서 바람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진화작업은 완벽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오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1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아직까지 완진이 되지 않은, 100% 진화가 되지 않은 지역에서 인력이 투입됐을 때는 순간적으로 돌풍 그리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산불의 이동 변화, 진로의 변화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각별히 주의해서 안전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진화 인력들이 충분히 그런 부분에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이번 산불로 며칠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아니면 오늘 안에 마무리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말씀드렸듯이 내일 중부지방에 비가 오고요. 모레는 남부지방에 비가 옵니다. 어느 정도 비가 내리면 아무리 그래도 건조함은 조금 더 해소가 되거든요.

따라서 이번 사태, 이번 산불이 재발화가 될 가능성은 이전의 대형 산불에 비해서는 조금 낮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에도 여전히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또 강풍이 계속돼서 봄날씨는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또 다른 산불이, 이번 산불과 별개의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5월 중순까지 계속해서 남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5월 중순까지는 건조함에 대한 대비를 여전히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은데요. 교수님, 그러면 지금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됩니다마는 마지막으로 산불 방지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조심해야 되는 그런 부분들 어떤 걸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산불 방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니지만 행락객들, 등산객들에 대한 자발적인 현재는 단속이나 이런 게 아니고 계도 차원에서 입구에 라이터 쏟아놓고 가고. 물론 인식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국민 한 분, 한 분의 인식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포괄적이니까 넘어가겠습니다마는 산불 그리고 주택 주변에서 화재에 대한 대비에 대한 전과 후에 대한 예방 인식은 공공기관 관에서의 지원보다 개인의 인식 그런 것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지금까지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특임교수, 김진두 기자 그리고 조태현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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