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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고분군에서 인골 무더기 발견..."백제 왕실 화장 문화"

2019.10.23 오후 09:26
백제 왕릉급 고분군…화장 인골 4.3kg 발견
왕족이나 최고위 관리 무덤들로 추정
[앵커]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4.3kg에 달하는 화장된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백제 왕릉급 고분군으로 추정되는 곳이어서, 백제 왕실의 화장 문화를 증명하는 사례로 주목됩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이 빼곡한 서울 잠실 지역 한복판에 섬처럼 위치한 석촌동 고분군.

근초고왕릉을 포함한 백제 왕릉급 고분군으로 평가받습니다.

이곳에서 이번에 4.3kg에 달하는 화장된 인골이 발견됐습니다.

사람 1명의 화장 유골이 2~3kg 정도 된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의 뼈로 보입니다.

[정치영 / 한성백제박물관 석촌동 고분군 발굴조사팀장 : 굉장히 고온으로 잘 화장된 인골이었고, 인위적으로 인골을 파쇄해서 분골 했던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본격적인 매장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의 일단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돌무지무덤이 100m 규모로 이어진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 형태도 처음 확인됐습니다.

네모꼴의 중소 규모 돌무지무덤 16기와 이를 연결하는 연접부, 화장된 유골을 묻은 매장의례부를 맞붙여 가며 무덤 규모를 확장한 특이한 형태입니다.

발굴 과정에서는 금귀걸이와 유리구슬, 기와, 중국 청자 등 유물도 대량 발굴됐습니다.

이 또한 왕족이나 최고위 관리의 무덤들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연접식 적석총의 발견으로 현재 복원된 석촌동 고분 6기 외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고분이 묻혀있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특히 백제왕실의 장례 문화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돼 관련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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