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환경미화원 '저녁이 있는 삶'...생활폐기물 주간 수거

2020.02.14 오전 03:22
[앵커]
인천의 한 자치구가 주로 늦은 밤과 새벽에 하던 생활폐기물 수거를 주간에 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미화원은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낼 수 있고 수거 활동도 더 안전해졌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심야 시간에 동네의 생활폐기물을 차에 실어 옮기는 환경미화원들.

어둠 속에서 조명에 의존하다 보니 일부 폐기물이 길바닥에 남기도 하고, 작업 자체가 위험스럽기도 합니다.

인천 연수구는 다음 주부터 인천 지역 최초로 환경미화 작업을 주간근무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밤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철야로 진행하던 폐기물 수거 작업 시간대가 오전 4시부터 낮 12시로 변경되는 겁니다.

[신광철 / 환경미화원(연수구 위생공사) : 낮에 근무를 하게 되면 골목이나 큰길이나 저희가 쓰레기를 직접 눈으로 멀리까지 볼 수 있어서 놓치지 않고 전부 수거 할 수 있는 게 저희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수구는 지난해 10월에 주간 수거 작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폐기물 수거 효율성이 높아지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환경부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도 주간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환경미화원의 삶의 질을 확실하게 개선하자는 것이 이번 주간 작업 전환의 중요한 계기입니다.

[고남석/ 인천시 연수구청장 : 우리 미화원분들이 저녁때 작업을 하시게 됨으로 해서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못합니다. 이분들께 저녁이 있는 삶을 되돌려 드리기 위해서 주간 수거제로 전환했습니다.]

지자체는 심야 근무수당 등 줄어들게 되는 임금차액은 보전해주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차량 정체가 빚어지는 출근시간대를 활용해 1시간의 휴식시간도 주어져 어두운 야간작업으로 인한 피로누적 등 열악한 환경은 한층 개선될 전망입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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