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동생을 구하려고 하다 고등학생 형과 동생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4시 5분쯤 울산 전하동에 있는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30여 분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아파트 안에 있던 9살 동생이 숨지고 18살 형은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불이 나기 전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갔다 돌아와 보니 불이 나 있어 동생을 구하려고 집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형과 친구가 새벽에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 놓고 편의점에 간 사이 초가 넘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1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15층짜리 건물로 당시 규정상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인철[kimic@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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