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르신 탔으니 출발~" 섬마을에 부활한 버스안내양

2020.05.04 오전 12:37
해안도로 달리는 시골버스에 안내 도우미 등장
버스 안전 운행 도우며 고령자들 말동무 역할
[앵커]
버스에서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던 '버스 안내양'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경남 통영 한산도를 다니는 버스에는 안내양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어르신들의 버스 승하차를 돕고 관광객들에게는 안내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고 합니다.

오태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려수도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도로.

굽이굽이 길을 따라 시골 버스가 달립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 한쪽에 앉아 있던 안내 도우미가 등장합니다.

승객이 오르고 내릴 때 다치지 않게 잡아 주고, 짐까지 실으면 임무완수.

[천초희 / 버스 승객 : 짐이 많았는데 도와주셔서 아이들도 편하고 저도 편하고. 감사합니다.]

혼자 가는 할머니에게는 말동무가 되어주고,

"오늘 어찌 나오셨어요? 장 보러 나오셨네요?"

처음 방문한 관광객에게는 가이드가 됩니다.

무엇보다 버스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역할입니다.

[박명자 / 버스 안내 도우미 : 제가 젊다 보니까 무거운 짐을 드려드리고 내려드리고 몸이 불편하신 엄마들은 잡아드리고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천여 명이 모여 사는 한산도에 버스 안전 도우미는 모두 2명.

하루 4시간씩 버스에서 기사와 어르신 승객을 돕습니다.

주민 절반이 65살이 넘는 고령이라 버스 도우미가 아들딸만큼 고맙습니다.

[강시자 / 버스 안내 도우미 : 다니면서 도와드리고 하니까 어르신들이 좋아하시고 기분이 좋습니다. 어르신들이 친정엄마 아버지 같고요.]

어르신들 승하차까지 돕던 버스 기사도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조윤호 / 버스 기사 : 도우미 분들이 계시니까 운전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일하기 좋아요.]

섬 지역에 버스 안내 도우미가 부활한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통영시는 다른 섬으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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