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겁 안나요"...인천 유흥가의 밤, 행정명령에도 '북적'

2020.05.16 오후 09:57
[앵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전국 12개 시도가 유흥업소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클럽과 주점 등이 사실상 영업 중단에 들어간 건데, 현장의 모습은 좀 달라졌을까요.

LG헬로비전 북인천방송 이정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인천시가 지역 내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행정명령을 내린 이튿날 밤.

평소 사람들로 붐비던 인천 부평의 한 감성주점은 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인근 또다른 유흥업소에도 집합금지 명령문이 나붙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 (유동 인구가) 줄어든 것 같은데요. 평소보다는 훨씬 없죠. 지금.]

[유흥업소 관계자 : ("행정명령이 내려진 다음에 오늘이 첫날이잖아요. 어때요?") 당연히 사람이 많이 줄었죠. 유흥업소가 많이 닫으니까 유동인구가 줄었죠.]

하지만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천 부평에는 대부분의 클럽 등 유흥 시설이 문을 닫았지만, 일반 술집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교류가 이뤄지는 이른바 헌팅 주점에 들어가봤습니다.

입장할 때 적는 인적사항은 진짜 맞는 정보인지 확인할 길이 없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흡연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사실상 집단 감염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있는 겁니다.

[주점 이용객 : 솔직히 저는 코로나19의 항체가 있다고 믿거든요. 일단 제 주변에는 아무도 안 걸렸기 때문에 걸릴 사람은 걸리고 안 걸릴 사람은 안 걸려요.]

[주점 이용객 : ("집단 감염 겁나지 않으세요?") 진짜 딱 주변만 봐도 아는 게 돌아다닐 사람들은 다 돌아다니고 안 돌아다닐 사람은 안 돌아다니니까 별로 그게 크게 생각이 안 들어요. 그냥 자신 있으니까 나오는 것 같은데요.]

이처럼 유흥시설이 영업을 중단하자 사람들이 유사 유흥업소인 헌팅 술집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몰려서 술을 마시는 모습은 클럽과 다를 바 없지만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운영 자체를 제한할 수는 없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부평구는 영업을 강제로 규제할 방법은 없지만, 유사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의 방역 지침에 따라 점검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업까지 강제로 중단하는 엄격한 행정명령이 내려진 직후지만, 단속 사각지대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제2의 이태원 감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헬로티비 뉴스 이정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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