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뽕나무 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의 건강 기능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는데요,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다 자란 누에를 쪄서 만드는 홍잠에 바로 이 효과가 있는데요, 사양산업이던 양잠산업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싱싱한 뽕잎을 열심히 먹고 자라는 누에.
이렇게 25일쯤 뽕잎을 먹으면 누에가 다 자라 몸에 실크 단백질이 가득 찬 '숙잠'이 됩니다.
이 숙잠을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한 다음 가루로 만든 게 바로 '홍잠'.
홍잠은 한자어로 '넓고 다양한 기능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름만큼이나 수요가 많아 공급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김영칠 / 양잠농장 대표 : 홍잠이 개발되면서 농가소득이 100% 정도 증가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물량이 많이 달리면서 앞으로 양잠산업이 호황기가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홍잠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홍잠을 먹은 쥐의 운동능력이 파킨슨병에 걸린 쥐보다 4배나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파리에 대한 실험에서도 홍잠을 먹은 초파리의 수명이 2배 이상 길었습니다.
[고영호 / 한림대학교 교수 : 현재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은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홍잠이 가진 장점은 독성이 없는 식품이란 장점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경우엔 하루 2.5g 정도 먹으면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잠은 이미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효과가 입증되고 수출까지 하면서 지난해 전국 생산량이 3톤에 달해 전년보다 15배나 늘었습니다.
[김기영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홍잠을)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하고 양잠산업의 농가에도 아마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홍잠의 연구 결과 논문을 아시아 태평양 곤충학회지 등에 싣고 특허등록을 마쳤습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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