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화금융사기로 20대 취업 준비생을 죽음으로 몬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가 마침내 붙잡혔습니다.
숨진 취업 준비생의 가족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엄벌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40대 A 씨 목소리입니다.
[피의자 A 씨 /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의 팀장을 맡은 김민수 검사예요. 담당 검사입니다.]
지난해 1월 검사로 행세한 A 씨 일당은 통장이 범죄에 사용돼 제대로 소명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전화를 합니다.
7시간여 긴 통화 끝에 압박을 견디지 못한 20대 취업준비생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지난해 2월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를 꼭 잡아 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진 전화금융사기 사건입니다.
경찰은 같은 조직원 93명을 붙잡으면서도 A 씨가 누구인지, 또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쯤 A 씨가 중국에서 입국한 사실을 파악하면서 포위망을 좁히다 결국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박모선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인적사항을 특정하려고 항공기 탑승객 명단을 압수수색 하고 계좌분석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굉장히 피의자를 특정하는 데 오래 걸렸고….]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유족에게 드디어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 검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족은 힘들어도 범죄자에게 엄벌이 내려지는 모습을 꼭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 아들이 저와 같이 있거든요. 영정사진 들고 계속 (법정에) 가서 그 범죄자가 엄벌 받는 그 날까지 쫓아다닐 거예요, 저는.]
A 씨 조직은 드러난 것만 3백여 명에게서 백억 원 상당을 가로챈 거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에서 건 전화를 우리나라에서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로 수사기관이나 금융 기관이라고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경찰은 부산과 전남 두 곳에서 중계기를 찾아냈지만, 여전히 찾아내지 못한 중계기를 가지고 전화금융사기가 진행되는 거로 보고 있습니다.
'얼굴 없는 김민수 검사'는 잡혔지만 다른 목소리, 다른 이름의 전화가 여전히 많은 사람을 노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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