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나흘간 이어진 산불, 초등학생들 '불장난' 원인

2021.05.02 오후 06:27
[앵커]
지난 2월 전남 광양 가야산에서 나흘간 계속된 산불, 기억하십니까?

불을 끄기 위해 헬기 10대와 인력 천4백여 명이 밤낮으로 투입된 큰 불이었는데, 그 원인이 초등학생들의 불장난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단지 바로 뒷산에서 흰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릅니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불이 난 건 지난 2월 10일 낮 12시 40분쯤.

험한 산세에다 크고 작은 잔불로 인해 진화 작업이 애를 먹으면서 불을 다 끄는 데 꼬박 나흘이 걸렸습니다.

헬기 10대를 비롯한 각종 소방 장비는 물론 소방관과 행정공무원, 인근 마을 주민까지 천4백 명 넘는 사람들이 투입돼 겨우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3ha, 약 3만㎡ 규모의 야산이 불에 탔습니다.

그런데 화재 감식 결과 범인은 다름 아닌 초등학생들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본 먹을거리를 직접 만들고, 낙엽 더미에 불을 지르며 놀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셋 모두 10살 미만의 형법상 형사미성년자로, 처벌은 면했습니다.

[전남 광양시 관계자 : 여러 군데 조금씩 피우고 끄고 피우고 끄고 하다가…. 과일을 가져와서 포일에 싸서 구웠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

광양시는 불에 탄 곳에 다시 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그러나 피해 구역에 암석이 많은 데다 경사가 심해 불이 나기 전으로 돌아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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