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0년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해경 경비정 '72정'이 침몰해 대원 17명이 모두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지 39년 만에 경비정으로 보이는 선체가 발견됐지만, 유해 수습과 선체 인양 등은 아직도 진척이 없어 유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0년 1월 23일 새벽 5시 강원도 고성 앞바다.
60톤급 해경 경비정 '72정'이 다른 경비함과 부딪힌 뒤 침몰했습니다.
경비정에 타고 있던 경찰관과 전경 등 17명은 모두 실종됐습니다.
사고 존재조차 알리기 어려웠던 군사정권 시절, 유가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시신 없는 장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침몰 사고는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졌지만, 유족들의 애끓는 그리움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고 발생 39년 만인 2019년 선체 탐색이 시작됐고 수심 105m 바닷속에서 '72정'으로 추정되는 선체가 발견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빠른 유해 수습과 선체 인양을 기대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지난해 말 선체 인양 예산 205억 원은 국회 예결위와 본회의 의결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조병주 / 침몰 72정 유가족협의회 대표 : 현충원에 다 가잖아요. 뭐 하겠다고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사람들, 다 가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 어쩌겠다고 이렇게 하면서 우리 같은 경우는 나 몰라라 하는 거 아닙니까.]
해경은 인양을 위해 선체 부식 등을 확인하는 현장 조사 예산 45억 원을 다시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40년 넘는 긴 세월을 기다린 유족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인양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조병주 / 침몰 72정 유가족협의회 대표 : 부모님들이 90대 네 분인가만 살아계시는데, 한 분이라도 생존해 계실 때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내주는 게 국가의 도리가 아닌가….]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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