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게이츠가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 타운홀 미팅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큰 실수였다"며 사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은 게이츠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입수해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며 "내 실수로 인해 이 일에 연루된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불법적인 행위는 하지 않았고, 어떠한 불법 행위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을 2011년 처음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3년 뒤였습니다. 그는 엡스타인이 18개월간 복역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배경을 철저히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시 판단은 백 배는 더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게이츠가 2014년까지 엡스타인과 만남을 이어갔으며, 독일·프랑스·뉴욕·워싱턴 등에서 접촉했고 전용기에 탑승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게이츠는 엡스타인 소유 장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은 없으며, 미령 버진아일랜드의 사유 섬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는 2013년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 두 통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혼외 성관계를 가졌고 성병 치료를 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WSJ은 게이츠가 타운홀에서 "러시아인 브리지 선수와 한 차례, 사업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러시아인 핵물리학자와 한 차례 외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들이 엡스타인의 성 착취 범죄 피해자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는 또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재단의 자선 활동에 부담이 됐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엡스타인이 글로벌 보건 분야 기금 조성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해 관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뉴스팀 기자ㅣ정윤주
제작ㅣ이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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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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