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판로가 막힌 농가에서 힘들게 키운 농작물을 그대로 폐기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는데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전국 각지에서 '착한 소비'가 이어져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온라인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농가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LG헬로비전 영서방송 김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멀쩡한 애호박이 땅 위로 쏟아집니다.
거대한 트랙터가 그대로 짓이기고 나면 금세 형체도 사라집니다.
풍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소비가 줄면서 애호박 가격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강원도 영월의 대표 농산물인 찰옥수수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애써 키운 농작물들을 산지 폐기해야 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유성목 / 강원도 영월군 : 농사만 잘됐다고 저희가 앉아서 좋아할 게 아니거든요. 이걸 다 판매하고 소비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생겼기 때문에 저희가 기존의 판매량보다 거의 10~20%, 늘거나 줄어든 게 아니라 10~20%밖에 못 팔았어요. 나머지 이걸 다 폐기 처분할 수도 없고.]
화천토마토축제 등 지역 농작물의 안정적 판로를 견인하던 특산물 축제도 코로나19 여파에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막막한 농가의 시름이 깊어졌지만, 최근에는 한 줄기 희망도 빛났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기관과 단체들의 착한 소비가 이어져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보탠 것입니다.
[송명진 / 강원도 'A'리조트 경영관리본부장 : 옥수수를 구매해서 계열사 직원들과 나누게 됐고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홍보하게 됐습니다. 영월에서 자리 잡고 있고 지역 기업이기 때문에 같이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안정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홍천 찰옥수수축제는 승차 구매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추세에 맞춰 온라인 판매를 집중 공략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상승했습니다.
[허필홍 / 홍천군수 :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고 소비처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와주십사 하는 안내문까지 넣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실시간 온라인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확대돼 농가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농작물 판매 부진과 시장 변화가 새로운 판로 개척의 경쟁력 확보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김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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