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을 지켜라...긴급 차량 우선 신호 역할 '톡톡'

[앵커]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신속하게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교통 신호에 막혀 출동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분초를 다투는 긴급 차량을 위한 우선 신호 체계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서에서 출동하는 소방차.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빨간불'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합니다.

사고 위험 때문에 중앙선을 넘거나 신호를 위반해 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조병준 / 경남 양산소방서 소방사 : 사람을 구하기 위해 출동을 하는 건데 사고가 나서 지연이 되고 운전할 때도 조심하게 되고….]

이런 문제를 보완해 '골든 타임'을 지킬 수 있는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출동하는 소방차에서 신호를 주면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도록 한 겁니다.

우선 신호 시스템이 적용된 3km 남짓 도로에서 측정해보니 통과하는데 1분 이상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영범 / 경남 양산소방서 소방교 : 시스템을 작동하고 출동하게 되면 신호가 막힘이 없다 보니 출동을 하면서 출동 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앞서 먼저 제도를 시범 도입한 경남 김해에서는 출동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신호에 막힘이 없이 출동할 수 있어 불이 났을 때 '골든타임'인 7분을 훨씬 더 잘 지킬 수 있는 겁니다.

[정재식 / 경남 양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우선 신호 시스템 설치 전보다 현장 출동 여건이 평소 2분 30초에서 3분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속한 출동과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속해서 추진돼야 할 것으로….]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전국 20곳 지자체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더 확대될 예정입니다.

속속 도입되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