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 강원도 속초 영랑호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탐방로가 설치되고 있어 논란입니다.
생태 단절로 인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새로운 관광자원이라는 속초시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악산 울산바위가 한눈에 보이는 바닷가 근처에 호수가 펼쳐집니다.
8천 년 전 육지로 들어온 바다 일부가 모래 둑으로 분리돼 만들어진 자연호수, 석호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있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수달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이자 동해안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입니다.
그런데 이곳 호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길이 400m, 너비 2.5m로 교각 없이 물에 띄우는 부교 형태입니다.
속초시가 관광을 활성화한다며 40억 원을 들여 생태탐방로를 만드는 겁니다.
공정률은 85%, 밤에 다닐 수 있도록 조명까지 설치돼 이달 말쯤 완공될 예정입니다.
환경단체는 생태를 단절하는 부교와 인공조명은 야생동물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안나 /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엽합 사무국장 : 호수 가운데를 단절시킴으로써 결국은 물속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그리고 새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적법한 행정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3년 동안 생태계 영향을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태영 / 속초시 관광과 관광개발담당 :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또 야간 운영에 대한 조명 감도, 밝기, 위치 등 저감 방안을 마련해서….]
하지만 환경단체는 주민소송을 제기하고 속초시장을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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