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산지 불명의 싼 사과를 지역 특산물인 '청송 사과'로 속여 비싸게 팔아온 농업회사 대표 등이 적발됐습니다.
상자를 바꾸는 단순한 수법이었지만, 유명 도매시장과 홈쇼핑을 통해 2만5천 상자, 17억 원어치나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안동의 한 창고에 '청송 사과'라고 적힌 종이상자가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냉장실 안에는 원산지 표시가 없는 사과가 플라스틱 박스에 통째로 담겨있습니다.
업자는 청송에서 구입한 사과라고 발뺌하지만, 결국 매입자료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농업회사법인 대표 : 청송사과를 지금 가져오는 게 아니라 가을에 가지고 오니까 여기서 선별작업을 해서 창고에 넣어놨다가 물건(사과)을 빼는 거니까 저 상자만 보시면 안 됩니다.]
일반 사과를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관리하는 '청송 사과'인 것처럼 꾸며 팔아온 농업회사 대표 A 씨 등 4명이 적발됐습니다.
수법은 단순했습니다.
[김경환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팀장 : 농협 농산물 공판장 중도매인이자 안동시 소재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는 자로 불법적으로 '산소 카페 청송' 사과 박스 2만5천 개를 제작한 후에 원산지 불명의 사과를 청송 사과로 포장하여….]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이들이 유통한 가짜 청송사과는 350여 톤, 17억 원에 이릅니다.
전국 유명 도매시장과 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거래되다 보니 모두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원산지 표시법을 위반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역 특산물은 지자체에 등록된 판매처에서 사고, 온라인으로 살 때는 원산지와 출고지가 같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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