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울진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지난 3월 있었던 산불과 판박이였는데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한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진화에 나선 소방헬기들이 불길과 연기가 심한 곳에 연신 물을 뿌립니다.
시뻘건 불꽃은 산 여기저기를 태우고, 솟아오른 연기로 온 주변이 뿌옇게 보일 정도입니다.
"뒤에 다 탔네? 여기 다 대피해야겠다."
경북 울진군 행곡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순간 최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번져 24시간이나 이어졌습니다.
이곳 울진에서는 지난 3월에도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역대 가장 긴 213시간, 무려 9일 가까이 이어진 산불에 울진에서만 산림 만 4천여 ㏊가 불에 탔습니다.
주택 300여 채가 불에 타면서 이재민 수백 명이 발생했고, 공장이나 종교 시설 등도 다수 소실됐습니다.
봄철에는 날씨가 건조한 데다 바람이 거세 산불이 번지기 쉽고, 연기와 험한 산세 때문에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산불이 반복되는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우리나라 숲에 빽빽하게 심어진 불에 잘 타는 침엽수들을 꼽기도 합니다.
산림 당국과 강원도는 화재 저항력이 강한 활엽수를 침엽수 사이에 심어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내화수림대'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본격적인 조성 작업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 : (큰 산불이 반복되는 데는) 소나무 단순림이 있다는 것도 일부 원인이 있습니다. 산림을 복구하거나 조림할 때는 이와 같은 부분을 감안해서 전문적이고 합리적으로 산림을 경영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헬기와 진화인력 보강, 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의 기본적인 대안을 강조하는 주장이 반복되는 가운데 대형 산불은 또 이어졌습니다.
되풀이되는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안들이 실제 성과로 이어져야 할 때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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