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원 춘천서 이틀째 아프리카 돼지 열병...감염 확산하나

2022.09.20 오전 10:06
[앵커]
어제(19일) 강원도 춘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가 발생해 돼지 8천여 마리가 매몰 처분되고 있는데요.

5km 떨어진 인근 돼지 농장에서 또다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뚜렷한 감염 경로도, 마땅한 예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강원도에서 이틀째 아프리카돼지열병 농가 확진 사례가 나왔습니다.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맞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강원도 춘천입니다.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에 있는 돼지 농장인데요.

어제 ASF 발병으로 돼지 매몰 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동산면 조양리 농장에서 약 5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어제 군자리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강원 전 지역 사육 돼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이뤄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해당 농장 돼지 100마리 가운데 15마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습니다.

감염이 확인된 농장은 돼지 6천 500마리에서 7천 마리 정도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농 법인 형태로 원주나 횡성 등 다른 지역에서 4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정밀 검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곳 역시 현재 농장 내 돼지를 전부를 매몰 처분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합치면 모두 1만 5천여 마리입니다.

동산면 지역이 춘천에서 돼지를 가장 많이 키우는 지역이고 홍천과 경계지역이기도 합니다.

감염 농장 10km 방역 대 내에 다른 농장 6곳이 있고, 돼지 6만여 두를 키우고 있는데요.

통제초소를 운영하면서 사료나 분뇨, 도축장 등 역학 관련 농장 100여 곳에 대해서 이동 제한과 함께 임상, 정밀검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다시 아프리카 돼지 열병 사태가 크게 번지는 게 아닐까 우려되는데요.

발병 원인은 나왔나요?

[기자]
2019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농장 ASF가 25건인데요.

재작년 10월부터는 강원도에서만 발생하고 있습니다.

7개 시·군 모두 11개 농가입니다.

하지만 11개 농가 모두 지금까지 확실한 발병 원인은 확인된 경우가 없습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ASF의 경우 치료제는 없는데 감염 경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나 개, 텃새나 진드기, 음식물 쓰레기, 배설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 바이러스가 냉동 상태에서 1,000일 이상 살 정도로 생존력이 높습니다.

다만 강원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야생 멧돼지가 감염 경로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강원도에서 ASF에 감염돼 폐사한 야생 멧돼지가 17개 시·군, 1,600마리가 넘습니다.

폐사체가 발견된 것만 이 정도입니다.

사실상 강원도 전체가 ASF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다는 건데요,

최근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바이러스가 농가로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정부는 감염 멧돼지 남하를 막겠다며 천억 원을 넘게 들여 2,000km에 달하는 철제 울타리를 강원 지역 야산이나 도로에 쳤는데요.

이미 충북이나 경북에서도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만큼 실효성 논란이 거셉니다.

이번에 매몰 처분한 농장 2곳 물량이 전국 전체로 볼 때는 0.1%대로 많지 않습니다.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농가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ASF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던 지난 2019년처럼 가격 급등 재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 당장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강원 지역 단풍철로 관광객이 많아지는데요.

산란기를 마친 멧돼지도 활동량을 늘어납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농가 방역을 위해 관광객 역시 협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취재본부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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