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가 치악산 꿩을 형상화한 대표 캐릭터, '꽁드리' 사용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시청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주시는 어제(6일) 날짜로 시청 전 부서에 '꽁드리 사용 중단' 공문을 시행했습니다.
꽁드리 캐릭터를 활용한 공문서 표기와 기념품 제작, 홍보 자료 활용을 중지하라는 내용입니다.
사용 중단 이유로는 디자인 적합성이나 활용도, 시를 대표하는 상징성 등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꽁드리' 캐릭터 중단 지시에 원주시청 직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최근까지도 꽁드리 관련 기념품을 각 읍면동에 배부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입니다.
원주시청 내부 소통 게시판에는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이뤄진 꽁드리 사용 중단 조치에 볼멘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전임 시정 흔적 지우기'라며 꽁드리 애도 사진을 합성해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전면 폐기로 인한 예산 낭비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2년 전 꽁드리 캐릭터 개발을 위해 투입된 예산 4,800만 원은 물론 꽁드리 상품과 설치된 조형물 제작 비용, 철거·폐기 비용도 상당하다는 겁니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역시 오늘(7일) 성명을 내고 "꽁드리 캐릭터 사용 중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꽁드리가 갑자기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를 물으며, "원주시 캐릭터 교체와 관련해서는 조합원과 내부 직원, 원주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꽁드리는 은혜 갚은 치악산 상원사 꿩 설화를 모티브로 원주시가 지난 2021년 만든 캐릭터입니다.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던 나그네가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려는 꿩을 구해준다. 그 날 밤, 낮에 활을 쏴 죽인 구렁이 부인이 나그네에게 원한을 갚으려 한다. 다만, 절의 종이 세 번 울리면 나그네를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아무도 살지 않는 절의 종이 울릴 리가 없는데, 종이 세 번 울려 나그네는 목숨을 구한다. 나그네가 절에 가보니 종 아래에 머리가 깨져 죽은 꿩 가족이 있었다. 그 이후로 적악산으로 부르던 산 이름도 꿩 치(雉)자를 넣어서 치악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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