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주 해안에 방치된 폐선박...환경오염도 우려

2023.04.16 오전 07:36
[앵커]
장기간 방치된 폐선박이 제주 바다의 환경과 항구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소유주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처리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방어의 고장이자 제주도 본섬과 마라·가파도를 잇는 모슬포 남항.

방어와 부시리 등 활어를 보관하고 있는 가두리 시설 옆으로 낡은 배 한 척이 눈에 띕니다.

화물을 운반하는 바지선으로 쓰이다가 버려진 폐선박입니다.

장기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곳곳이 녹슬고 갈라졌습니다.

[박철민 / 모슬포수협 지도과장 : 방치를 하다 보면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활어 임시 보관 장소와 충돌하면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들이 방생되거나 큰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모슬포 북항도 폐선박으로 몸살을 앓긴 마찬가지입니다.

어선과 레저용 보트 등 두 척이 사실상 침몰된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버려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걸 보여주듯 선박 위로는 수풀까지 자랐습니다.

이 어선은 10년 넘게 해상에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선박 일부와 각종 장비들이 물에 잠기면서 환경오염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올레길과 맞닿아 있어 올레꾼들에게는 흉물스럽기까지 합니다.

[오흥진, 박학진 / 관광객 : (올레길) 코스이기 때문에 지나가는데 이런 폐선이 있으면 보기도 안 좋고 관광객들에게 인상도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빨리 (처리됐으면 좋겠습니다.)]

어선 대부분은 섬유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장기간 방치될 경우 플라스틱 성분이 흘러나와 수질을 오염시킵니다.

또 폐선박에서 자칫 기름이라도 유출되면 해양 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폐선박은 배 주인이 이동시켜야 하지만 소유주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행정당국은 예산 문제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항구의 미관은 물론 해양 환경도 해치면서 방치 선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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