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대가 부모·형 살해 후 스스로 목숨 끊어

2023.04.29 오전 12:24
인근 주민이 시신 1구 발견 후 경찰에 신고
가해자 이 씨, 범행 후 인근 저수지서 극단 선택
아파트에서 가해자 친부·계모 시신 추가 발견
"범행 동기 유추할 유서 등 직접적인 단서 없어"
[앵커]
전북 전주의 학교와 저수지, 아파트에서 하루아침에 시신 네 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40대 남성이 가족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2시 50분쯤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

40대 이 모 씨가 승용차로 걸어가더니 차를 몰아 다른 남성을 향해 돌진합니다.

차에 치인 남성의 정체는 이 씨의 친형.

친형의 시신은 사건 3시간 뒤인 새벽 6시쯤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 매일 가는 운동장이니까 갔는데 이미 경찰분들하고 119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어요. 옆에 피는 많이 흘려있고 보니까 목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가해자 이 씨는 이 범행 직후 차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차를 댔고, 주변 저수지에서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집에서 시신 두 구가 추가로 발견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피해자 유족을 확인하기 위해서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문이 잠겨있고, 연락이 안 돼서 개방하고 들어가 봤더니 이미 살해된 상태로 있었습니다.]

나중에 발견된 사망자는 이 씨의 친부와 계모였습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형을 살해하기 전날 오후 미리 친부 내외를 살해해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 네 사람의 죽음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유서와 같은 범행 동기를 유추할 만한 직접적인 단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범행의 동기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사망자들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 : 여승구, 최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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