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갑론을박이 거센 상황에서,
40년째 가동 중인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변 지역의 암 발생이 평균보다 낮다는 건데, 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을 빚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월성원전 인근 주민 백여 명이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고성이 오가더니, 급기야 모두 자리를 뜹니다.
"우리한테는 생명과 건강과 안전이 걸린 문젠데 이렇게 쉽게 넘어가면 안 되거든요."
원전이 주민 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시작도 못 하고 끝났습니다.
환경부는 월성 원전 주변 주민의 암 발생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적었다는 결과를 준비했습니다.
삼중수소로 인한 방사선 노출량도 법적 기준의 만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등, 사실상 큰 영향은 없었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같은 책임 있는 기관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설명회를 거부했습니다.
[설진일 / 경주 양남면 주민 : 한수원 본부장이라도, 담당자가 나와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분들도 빠졌고. 주민들 기만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는 설명회가 있을 수 없다….]
또, 세세한 수치 등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말로만 설명하려 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재걸 / 경주 양남면 주민 : 뭔가 의도는 의심은 되죠.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보고회나 설명회를 많이 해봤을 텐데. 발표를 못 할 어떤 사유가 있지 않겠느냐,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의심이….]
환경부는 자체 조사여서 다른 기관은 부르지 않았고, 자료도 인쇄물로 챙기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원전이 주변 지역 주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리는 자리마저 파행으로 끝나면서, 주민과 정부 사이 불신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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