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안정한 대기 탓에 낙뢰와 우박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 예산에서 회오리바람이 발생했습니다.
곧바로 소멸했어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는데, 당분간 날씨의 변덕이 심할 것으로 예보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회오리치며 하늘로 솟구칩니다.
허공에는 돌풍에 찢긴 비닐들이 빙빙 돌며 날아다닙니다.
철제 구조물들도 바람에 날아가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충남 예산군 응봉면에서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용순 / 제보자 : 텐트가 하늘로 올라가는 거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는데 그다음에 철판도 뜯겨 나가고 비닐도 나중에 하늘 높이 올라가면서 모래바람이 부는데 무섭기도 하고 처음 보니까 좀 신기하기도 해서….]
당시 예산에는 초속 6m가 넘는 바람이 관측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창고 시설물이 파손됐고, 돌풍이 지나간 밭들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중국에서 강력한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가 발생해 주택 70여 채가 파손되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4년 전 충남 당진에서도 토네이도 급 회오리바람에 현대제철소 창고 지붕이 뜯겨 나갔습니다.
회오리바람은 대기 불안정이 원인인데, 최근 발생했던 낙뢰와 우박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대기 상층에 영하 1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는 가운데, 하층 기온이 낮에 25도 이상으로 상승해 기온 차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진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분석관 : 상하층으로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고 대기가 불안정해져 국지적으로 돌풍, 회오리바람과 천둥, 번개 우박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당분간 내릴 가능성이 있겠으니 시설관리 등 안전관리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당분간 변덕스러운 날씨와 함께 우박이나 회오리바람 같은 낯선 기상현상이 평소보다 자주 관측될 거로 전망됐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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