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전북에는 한때 시간당 최대 60mm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곳곳이 물에 잠기고 흙더미가 밀려와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새 불어난 하천물이 다리를 집어삼킬 기세로 휩쓸려 내려옵니다.
혹시 또 물이 넘치지는 않을지 저지대 마을 주민들은 되풀이되는 임시 공사가 지겨울 정도입니다.
[이동희 / 전북 전주시 진북동 : 날마다 (물이) 넘으니까 다리를 올려서 해야 주민들도 안전하죠. (매번 임시 공사만 하면) 이건 국가적인 손해 아닙니까. 엄청난 손해예요. 매번 그럽니다.]
나들이 장소였던 하천 둔치는 그야말로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전주천입니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둔치에 물이 가득 찼고 차량이 다니는 언더패스, 아래차로까지 통제됐습니다.
피해가 가장 많은 지역은 호우특보 속에 이틀간 250mm 넘는 비가 내린 군산.
산 아래 주택으로 토사가 쏟아져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한 주유소 사무실에는 흙더미가 밀려 들어와 창문이 파손됐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이어지는 물 폭탄에 시민들도 불안에 떨었습니다.
[전북 군산시민 : 잠깐 차 빼러 나왔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요. 이 정도로 잠기는 건 처음 봤어요.]
진안에서는 50대 환자가 병원에 가려다 갑자기 불어난 계곡에 갇혔습니다.
부안군에서는 공사 중이던 국도 23호선 우회도로 일부가 유실됐습니다.
부안 줄포리 한 마을 진입로가 끊겨 주민 여섯 가구가 한때 고립됐습니다.
[이동준 / 전북 부안군 줄포리 : 저지대 쪽은 다 침수가 됐고요. 동네 진입로인데. 동네 진입로에 여섯 가구가 앞쪽에 있거든요. 도로가 잠겨서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오는 8월 초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 야영장은 이번 폭우에 다시 웅덩이가 패이고, 곳곳이 갯벌처럼 변했습니다.
완주 만경강에 홍수 경보가, 임실 섬진강과 정읍 동진강에도 홍수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차량과 주택 침수 신고가 계속 접수돼 소방 출동도 반복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 동안 전북에 400mm 넘는 엄청난 비가 예보된 상태.
전라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최고인 3단계로 올려 비 피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