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발암물질' 배출에 '조업 정지'...공장은 '억울' 왜?

2023.07.21 오전 04:17
[앵커]
전남 담양에 있는 제지공장 '한솔 페이퍼텍'에서 발암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결국 5일 동안 조업 정지를 당했는데요,

한솔 측은 자체적으로 의뢰한 검사에서는 기준치에 맞는 결과가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오선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십 건의 불법 건축물이 적발된 전남 담양의 제지공장 '한솔 페이퍼텍'입니다.

해당 업체는 "공장 내 자체 폐수 정화 시설을 통해 방류 기준에 맞는 공업용수를 내보내기 때문에 수질 오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랬을까?

지난해 9월, 전라남도가 해당 공장의 방류수 배출시설을 단속한 결과 폐수 방출이 확인돼 조업 정지 5일의 행정 처분을 내려졌습니다.

[전라남도 관계자 : 수질 검사 분석 결과가 10월 6일에 왔어요. 그래서 이제 10월 17일에 저희가 행정처분 사전통지를 했고, 그다음에 11월 7일에 이제 조업정지 5일을 내렸습니다.]

YTN 취재 결과 적발된 공장에서는 '브로모포름'이 기준치보다 10배가 넘는 0.358mg/L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로모포름은 세계보건기구, WHO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폐수를 몰래 방류하면 알 길이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탁의성 / 담양군 대전면 주민 : 폐수, 어디에 흘려보낼 곳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가둬서, 정화 시켜서 여기에 내보내면 여기 폐수가 직접 흘러 이곳 하천으로 들어가는데….]

한솔 페이퍼텍 측은 단속 당시의 시료를 의뢰한 외부 공인 기관 검사에서는 기준치 아래로 나와 전라남도에 재검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한솔 측은 전라남도와의 행정 소송이 부담스러운 데다가 당시 용수 공급도 원활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조업 정지 처분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솔 페이퍼텍 관계자 : 21년, 22년도에 이게 검출이 안 되거나, 법적 기준 이내로 검출됐었는데, 희한하게 도청에서 검사했던 그 부분만 이렇게 높게 나와서 저희도 상당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 이전이나 이후에 문제 되는 부분은 전혀 없고, 검출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영산강 둔치에 있어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물에 잠겨 무용지물이 되는 43억 원짜리 정화시설이 현재 위치에 들어선 배경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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