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1일)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에서 K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해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 정도만 입었다고 하는데요.
국내 주력 전투기 기종 중 하나인 KF-16 계열 전투기가 추락한 건 이번이 9번째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양동훈 기자!
우선 사고 내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건 어제(21일) 오전 8시 20분쯤입니다.
전투기가 추락하는 '쾅'하는 굉음과 함께 뭉게뭉게 덩어리진 연기가 군부대에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다들 깜짝 놀랐고, 부대 내에 있는 연료탱크가 폭발했다고 오해한 주민도 있었습니다.
목격자 이야기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인근 주민 : 새까만 연기가 막 방울방울, 막 엄청 났어요. 한 10분 동안 났어요, 10분 동안.]
추락한 기체는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KF-16이었습니다.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해 얼굴과 몸에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 등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은 없나요?
[기자]
군 기지 내부에 있는 사고 지점 출입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도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근처 주민들을 통해 활주로 근처에서 연기가 올라왔다는 증언만 들릴 뿐, 정확한 추락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군에서는 전투기가 기지 안에서 추락했기 때문에 민간 피해는 없고, 조종사 이외에 추가 부상자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고 기체가 현재 기지 안에 있다는 내용 이외에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종사가 누구고 조종 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추정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기물 손상 등 추가 피해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군 브리핑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박윤서 / 공군 서울공보팀장 : 아직은 사고 초기 단계고 전체적으로 수습하는 단계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제한될 것 같습니다.]
공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상학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습니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KF-16. 사고 사례가 꽤 많다면서요?
[기자]
KF-16은 미국 록히드마틴 사가 개발한 F-16을 기반으로 하는 전투기입니다.
F-16을 우리 사정에 맞게 개량해 국산화한 부품을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1994년부터 도입됐습니다.
현재 공군에서 100대 넘게 운용 중인 주력 전투기 기종 중 하나입니다.
다수 비행기가 운용되고 있어서인지 추락 사고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공군은 현재까지 KF-16 계열 추락 사고를 9건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1997년 8월에 첫 추락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한 달 만에 또 사고가 났는데, 두 건 모두 정비 불량으로 인한 연료 펌프 고장이 원인이었습니다.
2007년 7월에는 야간 훈련에 나섰던 KF-16 비행기가 서해 앞바다로 추락하며 2명이 순직했는데, 캄캄한 해상에서 방향감각을 잃는 '비행 착각'이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사고 이전에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원주에서 추락 사고가 있었는데요.
원인을 조사해 보니, 12년 전 정비 과정에 너트 부품을 빼먹어 사고가 난 거로 조사됐습니다.
현재까지 발생한 사고들의 원인 상당수가 정비 과정에서의 문제로 밝혀진 만큼,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조사한 뒤 그에 맞는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돼야 할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충남세종취재본부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도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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