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 화순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지하수 수몰 방식으로 복구가 진행될 계획인데요.
하지만 과거 폐광 지역에서는 철분이 섞인 침출수가 흘러나오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순군도 탄광을 대신할 대체 산업을 발굴하기 전까지 갱도가 현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화순에 있던 탄광 24개 가운데 1992년 폐광된 탄광 터입니다.
하천에서 붉은색의 지하수, 폐갱 내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물길을 따라 돌들도 색이 변했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 : 황철석이라는 것들이 있어요. 여기에 철이 좀 있어서 녹아내리는 거고요. 알루미늄 성분이 있으면 하얀색으로 침전하는 거고요. 옛날에는 정화시설들이 안 돼 있어서….]
인근 하천에도 침출수가 흐르면서 바닥과 돌에는 하얀 침전물이 쌓였습니다.
지난 6월 문을 닫은 화순의 마지막 탄광도 한국광해광업공단 사후 관리 계획에 따라 내년 4월부터 수몰 방식으로 복구가 진행됩니다.
[김창식 / 화순 폐광대책위 : 어떻게 그 물로 농사를 지으며 꽃에 물을 주고 키워서 우리가 먹고 살 거냐, 그러니까 완전히 원상 복구를 하고, 광업소 굴에 있는 철강을 꺼내주라, 다음 후손들을 위해서 우리가 이것을 해야 해요.]
화순군은 폐광산을 활용한 대체산업 발굴 용역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까지 현 상태를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갱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보존을 위해 유지 관리비도 24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증액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박정하 / 전남 화순군 폐광지역지원팀장 : 화순 탄광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산업이 발굴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용역 기간이 내년 10월까지 진행됩니다. 그때까지는 일정 부분 침수를 하지 말고, 현상 유지를 해달라고 계속 건의하고….]
화순 탄광은 강원 태백과 삼척 탄광과 함께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상태.
전라남도와 화순군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청정메탄올 산업단지와 역사박물관, 추모 공원 조성 사업을 포함 시킬 예정입니다.
[류기준 / 전라남도의회 의원 :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주민들과 상의해서 수용성 있게 진행해야 합니다. 향후 우리 100년, 200년 동안 유지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 예산이 조금 들어가더라고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정부의 예산 지원만 있다면 지자체와 협의해 탄광 복구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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