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극단 선택 간호사 옆 '고위험 약물 주사기'...경찰 수사 중

2024.01.22 오후 05:09
의료 현장서 고위험 약물로 분류해 특별 관리
병원 측 "병동에 여분조차 안 둔다" 주장
경찰, 국과수에 혈액검사 의뢰…병원·동료 조사
[앵커]
앞서 저희 YTN이 가장 먼저 기사를 전했는데요.

한 종합병원 간호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심장 치료에 쓰는 고위험 약물을 투약한 정황이 현장에서 나왔는데, 병원 의약품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지난 17일 아침,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가 병원 근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간호사 옆에는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고위험 약물인 염화칼륨을 스스로 투약했을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염화칼륨은 잘못 사용하면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약물'입니다.

일부 국가에선 사형 집행에도 쓰는 약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은 아니어도 병원마다 지침을 세워두고 특별 관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타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가능한 금고 같은 데 보관하거나 2인 이상이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키를 열어서 꺼내서 사용하거나. 그런 특별한 약물이죠.]

병원 측은 위험 약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병원 차원에서도 자초지종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염화칼륨의 경우 처방이 있을 때만 약국에서 받아오고, 중환자실을 비롯한 병동에는 여분조차 절대 두지 않는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이 병원 전직 의료진의 경험담과 사뭇 다릅니다.

[해당 종합병원 전직 간호사 : 현실적으로 간호사들 업무가 많고 '(일지를) 나중에 써야지' 이렇게 하다 보니까 한 번씩 비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수(간호사) 선생님께 부탁해서 어디서 얻어온다든지 아니면 간호사가 갖고 있던 거를 주머니에 빼서 채워놓는다든지…]

염화칼륨의 출처가 실제 병원 내부로 드러난다면 관리부실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

경찰은 숨진 간호사 시신의 혈액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병원 측과 동료 간호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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