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영동 지역에는 사흘째 폭설이 쏟아져, 많게는 70cm 가까이 눈이 쌓였는데요.
일부 산간 마을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됐고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대관령 옛길 인근 산간 마을.
마을 전체가 눈에 뒤덮였습니다.
허벅지까지 쌓인 눈밭을 헤치고 도착한 외딴집.
처마 끝에 매달린 눈은 바닥에 닿을 듯합니다.
살짝 건드리자 눈 무더기가 쏟아져 내립니다.
눈 속에 갇혀 지낸 80대 할머니는 이웃이 뚫어준 좁은 통로를 통해 이틀 만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김진숙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 이틀 만에 나왔어요. (그동안에는요?) 집 안에 있었죠. 눈 때문에 못 나오죠. 나 올해 86살인데….]
연일 계속된 폭설에 몸은 녹초가 됐지만, 주민들은 오늘도 삽을 들었습니다.
자칫 무너지지는 않을까, 지붕까지 올라가 수시로 눈을 치웁니다.
하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이틀 동안 마을 안길에 세워둔 승용차입니다. 6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이렇게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20cm 넘는 눈이 내린 강원 영동 지역 도심도 교통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속절없이 헛바퀴만 돌리던 차량은 취재진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눈길을 빠져나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에는 오도 가도 못한 채 멈춰 선 차량이 수백m 넘게 늘어섰습니다.
[김요섭 /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 20∼30m 전진하는데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고요. 졸업식에 빨리 가야 하는데 걱정이 큽니다.]
이번 폭설로 산간 마을을 오가는 30여 개 버스 노선은 결행하거나 단축 운행했고, 이틀간 40건이 넘는 눈길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강릉 연곡면에서는 폭설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면서 8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정전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화면제공: 강원도 고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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