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선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아동 인권을 유린하고 암매장까지 했던 선감학원 사건이 있었습니다.
섬엔 아직도 희생자 무덤 백 여기가 방치돼 있는데요, 경기도가 유해를 직접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감학원 희생자 암매장 묘역입니다.
2천4백㎡의 크기 면적에 백14기의 유해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판이 없다면 이곳이 무덤이라는 사실조차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1942년 일제강점기 때 설립된 선감학원은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1982년까지 40년간 운영됐습니다.
4천7백여 명의 아동들에게 강제노역과 가혹 행위 등 인권유린을 자행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일부가 이곳에 암매장됐습니다.
정부는 재작년 선감학원 사건을 '공권력에 의한 아동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유해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근식 /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2022년 10월) : 국가와 경기도는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발굴을 신속히 추진하고 추모 공간을 마련하여….]
하지만 행정안전부의 유해발굴 사업 예산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빠지자 경기도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9억 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이번 달부터 유해발굴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1년 5개월 동안 발굴, 조사, 감식, 봉안 등의 절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자분들의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김영배 /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 아픈 역사가 치유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되면 그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기도는 선감학원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과 함께 선감학원 옛터를 추모공간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영상취재;권혁용
영상협조;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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