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의 집단행동 보름째...지역 의료 공백 여전

2024.03.05 오전 10:01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 보름째입니다.

지역에서도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 대부분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형준 기자!

[기자]
네, 양산부산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남에 있는 상급종합병원 3곳 가운데 하나인데요.

지역의 대형 병원답게 아침 일찍부터 원무과 앞이 북적였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63명 가운데 130명이 집단행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주에 25명이 복귀 의사를 밝혔지만, 계약이 끝나는 전공의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남 지역 다른 병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현재까지 경상국립대병원은 122명, 삼성창원병원 71명, 창원경상대병원 19명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전임의와 교수들이 순번을 정해 근무를 서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병상을 운영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기고 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본원의 경우 병상 가동률은 50%대 정도입니다.

진주시에 있는 경상국립대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40%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남 지역에서도 의대 정원 신청이 끝났죠?

[기자]
네, 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있는 경상국립대는 현재 76명인 정원을 2백 명으로 늘리는 안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측은 의료계의 의대 증원 반대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은 채 대학 차원에서 증원 신청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한다는 의견을 대학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비 인턴들도 의대 증원 반대에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이달부터 근무 예정이던 예비 인턴 40명 전원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도 예비 인턴 38명 모두 임용 의사를 접었습니다.

경남 지역 의료계에서도 정부 의대 증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경상남도의사회는 어제(4일) 기자회견을 열고, 급작스러운 대규모 증원은 의대 교육과 전공의 수련 과정 부실로 이어진다며 필수 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의사들을 배출하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의대 정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되면서 지역민들의 피로도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YTN 임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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