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료 체계 붕괴 막는다"...제주, 병원 순환 당직제 추진

2024.03.05 오후 11:03
[앵커]
의대 증원 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남은 의료진의 부담과 피로가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지역 의료계는 의료 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병원 순환 당직제 추진에 나섰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대 증원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제주에서도 전체 전공의의 95%가량이 병원을 떠났습니다.

병원 운영까지 줄여가며 남은 의료진이 버티고는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로와 부담이 늘고 있습니다.

[김우정 / 제주대학교 병원 진료부원장 : 남아계신 선생님들 필요도는 누적되는 건 당연하고요. 그래서 일부 병실도 축소하고 수술도 이전에 비해서 50% 정도 축소 운영되고 있고요.]

상황이 길어질수록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은 물론 지역 의료 체계마저 무너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법을 고심해 온 제주도와 지역 의료계는 6개 종합병원별 순환 당직제를 도입해 도내 의료 체계를 하나로 묶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요일별로 지정된 당직 병원에서 신규 환자만 진료받도록 해, 당직이 아닌 병원의 의료진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의료 체계 붕괴만은 막겠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응급의료지원단을 통해 응급 환자 이송을 조정하고 병원 연결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역 의료 체계를 지키려는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그래픽: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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