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체 학교에 '유제품 무상 급식'...임실군·농협의 공동실험

2024.03.14 오전 01:21
[앵커]
인구 감소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여러 대책이 쏟아지는 요즘인데요.

치즈로 이름난 전북 임실에서는 경제난에 처한 낙농가들의 판로 개척과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를 겸해 '유제품 무상 급식'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복되는 학교생활의 활력소,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급식소 바깥까지 길게 늘어선 줄, 오늘 메뉴 때문입니다.

무려 제육볶음 상추쌈에 짜 먹는 유제품까지 보너스로 나왔습니다.

[임아현 / 전북 임실고등학교 3학년 : 친구들이 대부분 임실에 사니까 유제품을 접해본 친구들이 많아서 평소에 좋아하던 음료수도 나오고 좋은 것 같아요.]

전북 임실 지역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매주 2번씩 유제품을 무료로 받습니다.

영양사가 그날 식단에 맞춰 파우치형 요거트와 스트링 치즈, 치즈스틱 등 다양한 품목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이선구 / 전북 임실고등학교 교장 : 급식비가 제한돼 (애초) 유제품을 조금씩 주는데 이렇게 제공하면 급식이 더 풍성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천5백 명에게 주 2회씩 유제품을 공급하는 데 드는 돈은 1년에 1억8천만 원.

지자체가 절반, 농협이 나머지 반을 부담합니다.

침체기에 빠진 낙농가 소득을 늘리고 미래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농협의 장기 투자입니다.

[이창식 / 전북 임실치즈농협 조합장 : (학생들이) 어른이 됐을 때도 자연스럽게 치즈를 섭취(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서….]

임실군은 정책 효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전북자치도 전체와 전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도전할 예정입니다.

[심민 / 전북 임실군수 : 전국 최초로 (유제품을) 무상 급식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도 고품질 요구르트를 무상급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유 영양분이 높은 젖소 신품종 이른바 '저지종' 보급을 확대해 치즈 품질과 공급량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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