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궂은 날씨에도 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됐습니다.
유족과 도민들은 화해와 상생이라는 4·3 정신이 봄바람을 타고 널리 퍼지길 기원했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전 10시 정각, 제주 전역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시작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신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제주 4·3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정부는 제주 4·3 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굳게 지킬 수 있는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또, 내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마무리하고,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족들은 4·3 왜곡을 막고 처벌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개정해줄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김창범 /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 역사를 왜곡하는 민족에게는 그 어떤 미래도 없을 것입니다. 4·3 왜곡 처벌에 관한 4·3 특별법을 개정해 줄 것을 대한민국 정치권에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인공지능으로 되살린 희생자의 얼굴이 공개돼 감동을 줬습니다.
행방불명 희생자 유족들은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실종된 가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강치언 / 행방불명 희생자 유족 : 찾아졌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러면 같이 가족 공동묘지라도 만들어서 그 한을 맺힌 어머님의 소원도 들어드리고 합장해서 가족들도 와서 찾아뵙고 그런 게 바람입니다.]
이번 추념식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인사가 참석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했습니다.
올해 추념식 주제는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입니다.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은 4·3의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봄바람이 불기를 기원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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