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0년 전 퇴계 이황 선생은 조정의 만류를 뿌리치고 귀향해 인재를 양성하는 서원 운동을 펼쳤습니다.
지방에서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겠다는 퇴계 선생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서울에서 안동까지 귀향길 재현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사정전 앞, 임금에게 머리를 숙이고 하직 인사를 올립니다.
500년 전, 퇴계 이황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는 상황을 재현한 연극입니다.
"사직하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퇴계는 임금과 조정의 만류에도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겠다며 낙향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김병일 / 도산서원 원장 : (퇴계 선생은) 후학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남한테 양도할 수 없는 본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이런 일을 위해서 임금님에게 잘 간청해서 고향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곳 경복궁을 출발해 경기도 여주, 강원도 원주, 충북 충주를 거쳐 안동 도산서원까지 270km, 700리 거리를 14일 동안 걷게 됩니다.
긴 여정 사이 퇴계의 꿈과 그가 추구한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강연도 마련됐습니다.
[조이현 / 마지막 귀향길 참여 학생 : 퇴계 선생님은 교과서나 역사책에서만 항상 봐왔었는데 이렇게 직접 길을 걸으면서 몸소 퇴계 선생님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어서 (기대됩니다.)]
행사를 기획한 경상북도는 퇴계 선생이 한양을 떠나 지방에서 인재 양성에 힘쓴 것을 본받아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저출생 문제도 퇴계 선생이 다산정책이라든지 산업정책이라든지, 후학을 기르는 문제에서 많이 배우고, 지금 상황에 적용해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퇴계 선생을 따라 걷는 700리 길에서 우리 사회가 마주한 과제를 풀어낼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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