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증금 없는 병원'...70년대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

2024.06.16 오전 06:37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증금 없는 산부인과 운영
2016년 6월 3층 규모로 기념관 개관
지난해 9월부터 구조보강 공사…5개 층 확대
[앵커]
1970년대 산부인과 병원의 모습과 의료생활사를 재현한 이길여산부인과기념관이 시민들에 무료로 개방됐습니다.

다시 개관한 것인데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 기능을 더한 복합체험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최초의 보증금 없는 병원.

의료보험이 생기기 전인 1960년대에는 치료비를 내지 않고 사라지는 환자 탓에 보증금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인천에 개원한 가천대 설립자 이길녀 총장은 치료가 먼저라며 보증금을 받지 않고 운영했습니다.

당시 병원 그대로 기념관을 만들었습니다.

진료실과 치료실은 물론 지게에 산모를 태우고 온 대기실도 재현했습니다.

2층에는 산모가 미역국을 먹는 입원실과 출산이 이뤄지는 수술실이 자리 잡았습니다.

의사가 꿈인 어린이에게는 남다른 공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남궁 율 / 인천 문학초등학교 : 아기 낳는 게 신기해서. 아기 울음소리도 나고. 여기 와서 보니까 의사가 더 하고 싶어요.]

지난 2016년 개관 이후 10만 명 가까이 다녀갔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구조 보강을 하는 참에 공간을 확대했습니다.

5개 층을 높여 체험관과 전시관 등을 더 만든 겁니다.

특히 새롭게 조성한 체험관은 어린이 방문객에게 큰 인기입니다.

[유현주 / 인천 용현동 : 저는 그냥 기념관이라고 생각하고만 왔거든요. 와 보니까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그래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실천했던 의사의 모습이 저출생 시대와 최근의 의료 사태에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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